네이버는 21일 공시를 통해 "사업 경쟁력 강화의 일환으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본 건(SM엔터테인먼트 지분 인수)에 대한 투자 검토는 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업계에서 네이버가 SM엔터테인먼트 지분을 인수할 가능성이 제기된 지 11개월 만에 나온 확정 공시다. 네이버가 SM엔터테인먼트에 대한 투자 검토 여부를 직접 밝힌 것은 처음이다.
이 공시에 '본 건에 대한 투자'라고만 표현된 사안은 구체적으로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가 보유한 회사 지분 전량을 네이버가 사들이는 거래를 의미한다.
지난 2021년 5월부터 SM엔터테인먼트 최대주주의 보유 주식 전량이 기업 인수합병(M&A) 시장 매물로 나왔고, 글로벌 콘텐츠 사업의 연장선에서 엔터테인먼트 사업 강화에 나선 네이버와 카카오, CJ ENM 등이 지분을 인수하는 경쟁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와 카카오, CJ ENM은 모두 이 사안에 '확정되지 않았다'고 여러 번 공시해 왔다. 이번 공시로 네이버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에서 발을 뺐음을 공식화했다.
카카오는 지난 15일 공시에서도 "카카오와 카카오의 종속회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글로벌 콘텐츠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업제휴와 지분투자 등 다양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해왔으나 현재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결정을 유보했다.
CJ ENM도 지난 2월 25일 공시를 통해 "당사는 음악 콘텐츠 사업 강화를 위해 SM엔터테인먼트 지분 인수 및 사업 시너지 (강화) 등을 검토 중이나,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21일 SM엔터테인먼트도 "당사는 사업제휴 및 지분투자 관련 다각적인 논의를 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어떠한 내용도 확정된 바 없다"고 공시했다. 이는 나머지 인수 후보들과 지분 매각 관련 저울질이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