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날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 새로운 공격을 시작했다.
그간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키예프) 인근과 우크라이나 북부에서 병력을 철수시킨 후 동부지역인 돈바스에 병력을 집중 배치해 왔다.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상을 통해 "러시아군이 오랫동안 준비해 온 돈바스 전투를 시작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안드리 예르막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전쟁의 2단계가 시작됐다"고 알렸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북쪽 국경 근처에 있는 러시아 동맹국인 벨라루스에서 철수시킨 군대를 동원해 우크라이나 동부에 주둔시켰다.
우크라이나군 사령부는 페이스북을 통해 러시아의 주요 군사력이 돈바스(도네츠크, 루한스크) 지역 전체를 장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러시아는 수도 키이우 주변에서 물러나면서 '1단계 작전'을 마무리하고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를 포함한 돈바스 지역에 전력을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
양국 간 교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민간인과 군인의 피해 역시 늘어나고 있다.
이날 유엔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민간인 사망자가 2000명을 넘겼다고 발표했다. 지난 17일 자정 기준 민간인 사망자는 현재 2072명으로 집계됐다. 전쟁으로 인해 다른 국가로 피난한 우크라이나인 역시 4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인들의 피해도 크다. 러시아 국방부 측은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내 특별군사작전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군인 2만3000명 이상이 전사했다고 주장했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글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정규군)과 국가근위대(내무군), 외국 용병 등의 실제 손실에 관한 확실한 자료를 갖고 있다"면서 "현재 문서로 확인된 우크라이나 측의 회복 불능의 손실(전사자)은 2만3천367명"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러시아군 측 손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러시아 국방부가 마지막으로 관련 정보를 낸 것은 지난 3월 초다. 당시 러시아 국방부는 498명의 러시아군이 전투에서 사망했으며, 1500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힌 바 있다.
서방 국가들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희생된 러시아군의 숫자가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미국 정보 당국은 우크라이나에서 사망한 러시아군이 7000명 이상일 것으로,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1만5000명 이상일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