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진상폐로 개미들 울렸던 태림페이퍼, 6년만에 재상장...코로나 덕에 IPO는 흥행 전망

2022-04-18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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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판지 원지 1위 기업, 자진 상장폐지 이후 재상장··· 과거 주주가치 훼손 논란은 향후 과제

[태림페이퍼 CI]



골판지 원지 1위 기업인 태림페이퍼가 다음달 수요예측을 시작으로 공모 일정에 돌입한다. 비대면 문화와 이커머스 시장이 확대되며 시장 상황은 어느 때보다 호의적인 편이다. 과거 상장폐지 이후 벌어진 소액주주들과의 소송전이 투심을 훼손하는 요인으로 꼽히지만, 회사는 상장 이후 적극적인 주주가치 보호 계획을 제시하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태림페이퍼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지난 14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다음달 9~10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확정한 뒤 청약을 거쳐 5월 중 상장을 완료할 예정이다. 공모 주식수는 810만4000주로, 신주모집 486만2000주(60%)와 구주매출 324만2000주(40%)로 이뤄진다. 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와 하나금융투자다. 

1986년 설립된 태림페이퍼는 골판지 원지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자회사인 태림포장, 태림판지를 통해 원지를 포함한 판지, 상자에 이르기까지 수직계열화된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 전국 13개 생산거점을 확보해 골판지 부문에서는 국내 최대의 생산능력과 점유율을 보유했다. 태림포장을 통해 손자회사로 동림로지스틱을 두고 있어 물류 거점 역시 활용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골판지 생산과 공급, 판매 과정을 모두 한 번에 수행할 수 있는 기업이라는 평가다. 

업황 역시 긍정적인 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이후 택배·배달 수요가 늘어나며 이에 따른 포장재 수요도 급증했기 때문이다. 종이박스 생산에 필요한 골판지 원지를 생산하는 기업들의 주가도 이에 힘입어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아세아제지, 대영포장 등 '골판지 테마'로 묶인 기업들 모두 코로나19 이전보다 많게는 두 배 가량 주가가 오른 상태다. 이들 기업 모두 태림페이퍼의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유사기업으로 선정된 곳들이다. 

향후 산업 성장성도 밝다. 회사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오는 2024년까지 골판지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CAGR)은 10.2%로 예상된다. 제품 공급 이후 다시 원료 회수가 가능한 골판지의 친환경적 특성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회사 측은 "제품 가격 인상으로 원자재 가격 인상을 적극적으로 반영시킬 수 있는 공급자 우위 시장을 형성하고 있어 2021년부터 올해까지 의미 있는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실제 태림페이퍼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9.6% 늘어난 888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8.8% 증가한 1172억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과거 상장폐지 당시 불거졌던 주주가치 훼손 논란이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 PE는 지난 2015년 태림포장과 태림페이퍼 지분을 약 4000억원에 인수했다. IMM PE는 인수 이후 자진 상장폐지를 추진하며 기업가치를 당시 주가보다 낮은 주당 3600원으로 계산해 소액주주들과 갈등을 빚었다. 자사주 매입을 통해 상장폐지에는 성공했지만 소액주주들과 법적 분쟁까지 발생하며 논란이 커지기도 했다. 

현재 대주주인 글로벌세아그룹은 지난 2020년 태림페이퍼를 약 7300억원에 인수했다. 회사 주인은 바뀌었지만 과거 주주가치 훼손 논란이 존재하는 만큼 상장 이후에도 적극적은 주주가치 제고 정책을 약속한 상태다. 상장예비심사 과정이 다소 길었던 이유도 이 부분에 대해 한국거래소가 구체적인 확약을 요구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회사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배당성향 20% 이상 유지 ​△회사 자금을 활용한 타 업종 인수합병(M&A) 금지 ​△상장폐지 전 이사회 결의와 사외이사 간담회, 주주간담회 시행 등을 제시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글로벌세아그룹은 본업인 의류산업과의 시너지를 고려해 태림페이퍼를 인수했다"며 "골판지 산업 성장성도 크기 때문에 과거와 같은 자진 상장폐지 논란이 반복될 가능성은 적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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