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항공기와 버스 등 대중교통에서의 마스크 의무화조치 종료 시한을 4월 18일에서 5월 3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고 로이터·포브스 등 외신들은 보도했다. 오미크론 하위 변이로 인한 코로나 확진자가 다시 늘며 지난 2021년 2월부터 시행된 이번 조치는 다시 연장됐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CDC는) 확진자 증가가 미치는 입원과 사망 등 중증 질환 및 의료 시스템 포화도에 대해 미치는 잠재적인 영향을 평가할 것"이라며 "2주 후 어떤 조치를 취할지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간 미국에서 코로나 신규 확진자수는 줄곧 감소세를 보여왔지만 최근 들어 다시 늘고 있다. 미국 CDC 자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일주일 간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3만208명을 기록하며 다시 3만명 선을 넘겼다. 일주일 전인 4일에 비하면 20% 넘게 늘어난 것이다. 아직까지 오미크론 확산세가 최고조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지만, 주목할 만한 수치라는 평가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대중교통 마스크 의무화뿐만 아니라 대부분 주에서 해제했거나 해제를 앞둔 실내 마스크 의무화 조치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필라델피아는 오는 18일부터 실내에서도 다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필라델피아 보건 당국은 지난 10일간 필라델피아 내 확진자 수가 50% 이상 증가한 가운데 실내 마스크 착용을 다시 의무화하겠다고 밝혔다. 필라델피아 보건 당국에서 근무하는 셰릴 베티골 박사는 기자회견에서 "유럽과 같이 확진자가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지난 1월 당시보다는 확진자가 적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지만, 이를 확인하고 나서 마스크 의무화 조치를 도입하려고 하면 때를 놓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관광업계는 이러한 흐름에 반발하고 있다. 지난주 아메리칸항공·델타항공·유나이티드항공 등 미국 7개 항공사의 최고경영자(CEO)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마스크 의무화 조치를 종료하고, 미국을 방문하는 국제 여행객들에 대한 출발 전 검사 요건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포브스는 보도했다.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최고경영자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마스크 의무화를 종료해야 한다며 사람들은 "각자 결정을 내리고 건강에 대해 개인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