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는 글로벌 화장품 패키징 전문 기업 ‘연우’를 2864억원에 인수한다고 14일 밝혔다. 한국콜마는 연우 인수를 통해 화장품 사업의 밸류체인 경쟁력을 강화하고,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연우는 1994년 설립된 화장품 종합포장재 전문기업으로, 국내 화장품 용기 시장점유율 1위 업체다. 국내 최초로 화장품용 디스펜서 펌프를 국산화했으며, 외부 공기가 유입되는 것을 완벽히 차단해 용기 내 내용물 산화를 방지하는 ‘에어리스 펌프’도 국내 최초로 상용화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번 인수는 CJ헬스케어(현 HK이노엔)를 비롯해 글로벌 화장품 제조기업인 미국 PTP, 캐나다 CSR 인수를 진두지휘했던 윤상현 한국콜마 부회장이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한국콜마는 연우 인수를 발판 삼아 국내외 화장품 업계에 최대 화두로 떠오른 친환경 용기 화장품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겠다는 방침이다.
연우는 지속 성장 경영을 위해 3R(Recycle, Refill, Reduce)를 기반으로 한 친환경 용기 개발에 나서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추적·관리하는 것을 골자로 한 국제 친환경 인증 ‘ISCC PLUS’를 획득하기도 했다.
글로벌 사업에서도 시너지가 기대된다. 한국콜마는 이미 세계적인 수준의 R&D를 바탕으로 국내외 고객사를 700개 이상 확보하고 있다. 한국콜마는 기존에 연우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온 만큼 인수 후 통합(PMI) 과정을 신속하게 마무리할 방침이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이번 연우 인수는 K뷰티 산업의 밸류체인을 넘어 글로벌 화장품 산업 생태계를 리딩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