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SKT에 따르면 지난 7일 서울 신도림, 경기 일산·분당 세 곳에 거점 오피스 스피어를 열었다.
지난 12일 방문한 스피어 신도림은 디큐브시티 21~22층에 위치해 접근성이 높다. 들어서는 순간 통창으로 보이는 탁 트인 21층 뷰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분명 사무실이지만 딱딱하고 경직된 일반적인 업무 공간과 달리 편안한 분위기다.
좌석 예약·반납도 간편하다. 입구 키오스크에서 얼굴인식을 해 좌석을 선택하거나, 앱을 내려받아 이용하면 된다.
아이데스크가 적용돼 개인 노트북을 휴대할 필요 없이 태블릿에 얼굴만 인식하면 개인 맞춤형 데스크톱으로 자동 설정된다. 보통 개인 노트북을 지참하지만, 아이데스크를 이용하면 개인 노트북도 필요 없어 스마트폰만 들고 가볍게 출근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여러명이서 회의할 수 있는 빅테이블 좌석이나, 독립된 1인 회의실도 있다.
가장 재미있는 좌석은 HMD 오큘러스퀘스트를 비치해 가상공간에서 가상현실(VR) 화상회의를 할 수 있게 한 자리다. 재택근무, 거점 오피스 근무로 같은 팀원 얼굴 한 번 보기 어려운 상황에서 직접 만난 것 같이 친밀감을 느낄 수 있다. 하반기에는 이프랜드에서도 HMD를 활용한 미팅이 가능하게 될 예정이다.
국내에서 전례가 드문만큼 SKT는 많은 고민 끝에 거점 오피스를 준비했다. 지난해 초부터 20여명 규모의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유명 건축가 김찬중 교수의 자문을 받아 설계했다.
일평균 이용률이 60%에 이를 만큼 구성원들의 만족도도 높다. 본사 사무실 근무와 재택근무의 장점을 모두 잡았다는 평가다.
이날 스피어 신도림으로 출근한 백새미 SKT 자금팀 매니저는 "집이 인천이라 본사로 출근하면 1시간 30분이 걸리는데, 거점오피스로 출근하면 30~40분으로 절약돼 자주 온다"며 "재택근무를 하면 늘어지기 마련인데, 가까운 곳에 거점 오피스가 생겨서 업무 집중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윤태하 SKT 거점 오피스 기획운영TF 팀장은 "기획할 때부터 구성원 패널 30여명의 의견을 수렴하고, 전사 공지를 통해 댓글로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했다"며 "부서, 팀마다 업무 형태가 다양하다. 오픈한지 2주정도 지났는데 소통하며 보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7~8월께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 워케이션(일과 휴가의 합성어) 콘셉트의 스피어를 신규로 오픈할 예정이다. SKT와 SK ICT 관계사 구성원이 함께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