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월 1일 이후 이날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4조26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 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2조5221억원, 1조5713억원을 순매도 한 것과 정반대의 행보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각각 2조4208억원, 5132억원을 순매수 했다. 또한 개인들은 KODEX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도 1205억원어치 순매수 하며 개인 순매수 순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의 경우 주가가 현저히 빠지면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또 KODEX 레버리지의 경우 코스피200 지수의 일별수익률을 2배씩 추적하는 레버리지 ETF인 만큼 증시 상승 시 수익률을 극대화 할 수 있다. 이는 곧 개인 투자자들이 향후 증시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갖고 있는 것으로 해석이 된다.
삼성전자에 대한 매수세 유입에 대해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안전자산으로 보는 개인 투자자들이 여전히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1분기 삼성전자 실적발표에서 알 수 있듯이 여전히 이익은 견조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며 “최근 주가 하락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에 대한 심리적인 부담에 기인한 만큼 향후 회사 측 대응에 따라 빠르게 해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이지만 시장은 점차 안정을 되찾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85%가 급등하며 2716.49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대비 8.5%로 예상치(8.4%)를 상회했으나 근원 CPI 상승률은 전월대비 0.3%로 예상치(0.5%) 대비 낮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일시적 외부 충격으로 물가변동이 심한 품목을 제외한 근원 CPI의 상승률 둔화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정점 통과 가능성으로 해석돼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또 그간 외국인들의 대형주 매도 원인이 됐던 원‧달러 환율도 8원이 하락하는 등 안정되는 모습이다.
다만 우크라이나발 불확실성이 여전한 데다 국제유가가 재차 100달러를 상회하고 있는 점은 부담이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향후 시장 방향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불확실성 유발 요인들이 수시로 등장과 퇴장을 반복하면서 시장 대응을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밸류에이션을 볼 때 코스피 레벨은 지난 1분기 조정장이 심화됐던 당시 수준까지 내려왔다는 점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3월까지 낮은 수준에 있었던 1분기 실적시즌 기대감이 지난주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들의 호실적 이후 회복하고 있다”면서 “이는 국내 증시의 저가 매수 유인을 높이면서 지수 하방경직성을 확보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