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가 3년 만에 시장 매물로 등장하면서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후발 주자가 시장점유율 10%인 롯데카드를 인수하면 단숨에 상위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매입 1순위 후보로는 ‘우리금융지주’가 꼽힌다. 인수 후 취할 수 있는 시너지가 가장 클 뿐만 아니라, 이를 추진할 여건도 갖췄다. 관건은 매각 가격이다. 현재 양측 사이에는 최소 2000억원 이상의 희망가격 격차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전은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는 최근 롯데카드 지분 59.83%에 대한 매각 절차에 착수했다. 인수 후보군으로는 우리금융과 KT, 하나금융 등이 거론된다.
이 중 시장에서 판단하는 ‘1순위’는 우리금융이다. 일단 그룹 내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이 롯데카드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고, 인수 여부 우선 검토권도 가지고 있다. 만약 우리카드가 롯데카드를 흡수할 경우, 현재 7위권인 시장점유율을 단숨에 2~3위권(18.34%)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이를 적절히 추진할 여건도 갖췄다는 평가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김정기 우리카드 대표에 대한 높은 신임이 그 배경이다. 실제로 우리카드는 김 대표 체제로 접어든 이후, 지주의 전폭적 지원 아래 빠르게 세를 키워가고 있다.
앞서 인도네시아에 1175억원을 투자해 두 번째 자회사 설립을 확정지었고, 현재 독자가맹점 구축 과정도 추진 중이다. 그간 업계에선 우리카드의 독자가맹점 필요성이 여러 번 제기됐으나, 이를 현실화한 건 김 대표가 유일하다. 그만큼 김 대표 체제에서 미래 경쟁력 확보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여지가 크다는 뜻이다.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 지분을 매입할 당시, 우리은행을 통해 대출을 진행한 것도 긍정요인이다. 향후 이를 활용해 상환을 진행하고 상계처리하는 방식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다만 양측의 가격 관련 ‘입장 차’는 걸림돌이다. MBK파트너스는 최소 1조8000억원 이상의 매각 가격을 희망하고 있는 반면, 우리금융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가격에 대한 의견 충돌이 우리카드의 독자가맹점 구축에 불을 지폈다는 의견도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당초 MBK 측에서 우리카드에 독자가맹점 확보 이점, 교통카드(캐시비), 당기순익 개선 등을 근거로 높은 가격을 제시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에 우리카드 쪽에서 적절한 협상 카드로 활용하기 위해 ‘독자가맹점 구축’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구체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우리금융 측은 "(롯데카드 매각과 관련해) 어떠한 논의도 진행된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외 KT와 하나금융도 인수 후보로 꼽히지만 “가능성은 적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일단 KT의 경우, 롯데카드를 인수하면 현재 사업한계에 직면한 자회사 BC카드에 확실한 힘을 실어주는 효과를 챙길 수 있다. 그러나 카드업 자체보단 BC카드를 중간 다리로 활용한 케이뱅크 육성에 관심이 큰 만큼, 조 단위 금액을 쏟아부을 확률은 높지 않다. 과거 인수전 당시 KT 노조가 매각 과정의 발목을 잡았던 것도 부정 요인이다. BC카드 내부적으로도 롯데카드 인수 실현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 않은 분위기다.
하나금융 역시 예전 인수전 당시 가격을 너무 낮게 써서 지금 와서 높게 쓰긴 부담스러울 거란 의견이 많다. 또 현재 상황에선 카드보단 보험 관련 영향력을 키우는 게 가장 시급한 과제라는 점에 대한 인식도 확실한 상태다. 현재 하나금융 내에서 보험의 이익 규모는 카드·캐피털의 10분의1 수준에 그친다. 따라서 차후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이 보험 경쟁력 확대에 힘을 쏟을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인수전은 단기간 내에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새 정권 초기인 현 상황에 가격에 대한 양측 입장 차이 등을 고려하면, (인수전은) 상당 기간 지지부진하게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는 최근 롯데카드 지분 59.83%에 대한 매각 절차에 착수했다. 인수 후보군으로는 우리금융과 KT, 하나금융 등이 거론된다.
이 중 시장에서 판단하는 ‘1순위’는 우리금융이다. 일단 그룹 내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이 롯데카드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고, 인수 여부 우선 검토권도 가지고 있다. 만약 우리카드가 롯데카드를 흡수할 경우, 현재 7위권인 시장점유율을 단숨에 2~3위권(18.34%)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이를 적절히 추진할 여건도 갖췄다는 평가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김정기 우리카드 대표에 대한 높은 신임이 그 배경이다. 실제로 우리카드는 김 대표 체제로 접어든 이후, 지주의 전폭적 지원 아래 빠르게 세를 키워가고 있다.
앞서 인도네시아에 1175억원을 투자해 두 번째 자회사 설립을 확정지었고, 현재 독자가맹점 구축 과정도 추진 중이다. 그간 업계에선 우리카드의 독자가맹점 필요성이 여러 번 제기됐으나, 이를 현실화한 건 김 대표가 유일하다. 그만큼 김 대표 체제에서 미래 경쟁력 확보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여지가 크다는 뜻이다.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 지분을 매입할 당시, 우리은행을 통해 대출을 진행한 것도 긍정요인이다. 향후 이를 활용해 상환을 진행하고 상계처리하는 방식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다만 양측의 가격 관련 ‘입장 차’는 걸림돌이다. MBK파트너스는 최소 1조8000억원 이상의 매각 가격을 희망하고 있는 반면, 우리금융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가격에 대한 의견 충돌이 우리카드의 독자가맹점 구축에 불을 지폈다는 의견도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당초 MBK 측에서 우리카드에 독자가맹점 확보 이점, 교통카드(캐시비), 당기순익 개선 등을 근거로 높은 가격을 제시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에 우리카드 쪽에서 적절한 협상 카드로 활용하기 위해 ‘독자가맹점 구축’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구체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우리금융 측은 "(롯데카드 매각과 관련해) 어떠한 논의도 진행된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외 KT와 하나금융도 인수 후보로 꼽히지만 “가능성은 적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일단 KT의 경우, 롯데카드를 인수하면 현재 사업한계에 직면한 자회사 BC카드에 확실한 힘을 실어주는 효과를 챙길 수 있다. 그러나 카드업 자체보단 BC카드를 중간 다리로 활용한 케이뱅크 육성에 관심이 큰 만큼, 조 단위 금액을 쏟아부을 확률은 높지 않다. 과거 인수전 당시 KT 노조가 매각 과정의 발목을 잡았던 것도 부정 요인이다. BC카드 내부적으로도 롯데카드 인수 실현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 않은 분위기다.
하나금융 역시 예전 인수전 당시 가격을 너무 낮게 써서 지금 와서 높게 쓰긴 부담스러울 거란 의견이 많다. 또 현재 상황에선 카드보단 보험 관련 영향력을 키우는 게 가장 시급한 과제라는 점에 대한 인식도 확실한 상태다. 현재 하나금융 내에서 보험의 이익 규모는 카드·캐피털의 10분의1 수준에 그친다. 따라서 차후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이 보험 경쟁력 확대에 힘을 쏟을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인수전은 단기간 내에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새 정권 초기인 현 상황에 가격에 대한 양측 입장 차이 등을 고려하면, (인수전은) 상당 기간 지지부진하게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