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숙박할인쿠폰 배포, 벚꽃길 개방 등 관광 활성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오미크론 유행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관광 활성화는 '시기상조'라는 비판이 방역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7일 코로나19로 어려운 관광업을 활성화시키겠다는 취지로 숙박 할인쿠폰 발급을 시작했다. 숙박비가 7만원 이하면 2만원권, 7만원을 초과하면 3만원권 할인된다. 숙박 예약 앱과 사이트 등을 통해 받을 수 있고 선착순 100만장이 소진되면 조기 마감되는 형식이다.
2030 청년층은 정부와 지자체 노력에 대체로 호응하는 분위기다. 청년층이 자주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카페에는 숙박 대전 사이트별 정리 게시글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쿠폰을 예약한 직장인 A씨는 "근처 호텔에 호캉스라도 다녀올까 고민 중이라 쿠폰부터 확보했다"고 말했다. 30대 직장인 B씨는 "이번 할인을 통해 5월에 춘천으로 친구랑 여행을 다녀올 계획"이라고 전했다. 20대 대학생 C씨도 "주말에 남자친구와 여의도로 벚꽃을 보러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부와 지자체의 관광 장소 개방은 기존 모습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앞서 정부는 오미크론 확산을 경계하며 지난 1월 해돋이 관광 명소를 통제했다. 이에 앞서 정부는 지난 2020년 8월 관광업 활성화를 위해 숙박 할인 쿠폰을 배포했다가 코로나가 확산하자 급격히 취소한 바도 있다.
정부와 지자체의 관광 활성화 행보에 대해 전문가들은 시기상조라고 입을 모았다. 천은미 이화여대 목동병원 호흡기 내과 교수는 "유동 인구가 늘어나면 아무래도 모이는 사람들 중에 무증상 감염자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사망자가 수백명씩 나오는 시기에 쿠폰을 뿌리고 관광 활성화를 하는 것은 이르고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확진자가 줄어들 5월 이후에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창훈 일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의료계에서는 지금 방역을 푸는 것이 '시기상조'라고 전부터 강조했다"며 "이제 현장에서는 안타까운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