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움츠러들었던 해외여행 수요가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 내달 국제선 하늘길이 본격적으로 열리면 이 같은 추세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7일 KB국민카드가 항공사 업종의 매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항공사의 분기별 매출액은 지난 2020년 2분기 당시 전년 동기보다 85%까지 줄었으나 작년 4분기에는 65% 감소 수준을 회복했다.
30만원 이상 결제 건수도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 이는 주로 해외여행과 직결되는 부분이다. 항공사의 해당 영역 매출은 2020년 77%, 2021년 79% 수준으로 각각 감소했지만, 올 1분기엔 75% 감소까지 회복했다.
특히 올 들어 이러한 흐름에 더욱 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 1월 첫째 주 당시 30만원 이상 결제액은 2019년 동월 대비 89% 줄었지만, 3월 4주 차에는 67% 감소하는 수준까지 회복됐다.
지난 3월 항공사를 이용한 고객의 연령대는 △20대 30% △30대 24% △40대 21% △50대 18% △60대 이상 7%로 각각 집계됐다. 20~30대가 결제 건수의 54%를 차지했다.
코로나가 시작된 이후 항공사 이용은 주로 국내 여행에 집중됐다. 국내용으로 활용되는 30만원 미만 매출 건수 비중은 2019년 63%, 2020년 86%, 2021년 90%로 점진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10만원 미만 매출 건수는 2019년 36%, 2020년 61%, 2021년 65% 비중을 각각 차지했다.
국내 항공권 구매가 가장 크게 늘어난 연령층은 20대다. 2020년 3분기 23%로 증가 전환한 이후, 작년 2분기에는 91%까지 늘었다. 올 1분기 구매량도 2019년 1분기와 비교하면 65%가 증가했다. 30대의 경우, 코로나 이후에도 국내 여행 매출에서 큰 차이가 발생하지 않았다.
향후 해외여행 회복 흐름에는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앞서 국토교통부가 올해 연말까지 국제선 운항 규모를 2019년의 50% 수준까지 회복하는 '국제선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을 추진하기로 방역 당국과 합의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1단계는 오는 5월에서 6월로 코로나 이전 대비 운항 규모가 8.9%로 축소된 국제선 정기편을 매월 주 100회씩 증편한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해 항공사 매출액이 급감했지만, 서서히 매출액 감소폭이 줄어들고 있다”며 “코로나의 빠른 종식으로 항공사를 비롯한 여행업종 매출액도 빠르게 회복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