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발표는 각국의 여행 빗장 해제 소식과 맞물리며 시장 활성화에 힘을 실었다.
여행상품 예약률은 고공행진을 시작했다.
해외여행 상품을 판매하는 국내 주요 여행사(하나투어·모두투어·참좋은여행·노랑풍선·인터파크)를 통한 해외여행 예약률은 정부의 자가격리 면제 지침 발표 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특히 사이판은 우리나라와 여행안전권역(트래블버블)을 체결하면서 한국인 여행객 대상 코로나 검사, 여행비 지원 등의 여행 혜택을 제공해왔고, 그 덕에 여행 수요가 꾸준히 발생했다.
3월 14일부터 28일까지 하나투어를 통한 여행 예약률은 사이판(18.3%), 괌(13.8%), 서유럽(13.4%), 하와이(12.6%), 스페인(8.1%) 순으로 집계됐다.
모두투어의 경우 필리핀을 통한 여행 예약률이 무려 4200%나 뛰었다. 필리핀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국경을 폐쇄했으며, 지난 2월 10일부로 국경을 개방하고 외국인 관광객 입국을 허용했다.
홈쇼핑 상품도 날개돋친 듯 팔려나갔다.
노랑풍선이 최근 CJ온스타일플러스 채널을 통해 판매한 '대한항공 터키 직항 단독 전세기 상품'은 2300콜을 달성하며 46억원 이상 매출을 올렸다.
참좋은여행이 롯데홈쇼핑에서 판매한 스위스, 북유럽, 동유럽 여행 패키지 예약 건수도 5210건에 달했다. 예상 매출액만도 580억원에 달한다.
여행사 관계자는 "홈쇼핑 여행상품의 경우는 예약 취소자가 많이 발생하는 특징을 가진 만큼 취소율 등을 고려해야 하겠지만, 정부의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면제 발표 이후 확실히 해외여행 수요가 회복세로 돌아선 것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되살아난 여행 활성화 분위기는 인천국제공항 이용객 수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4월 1일 인천공항 이용객 수는 2만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2년여 만이다.
2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1일 기준 인천공항 이용 인원은 2만1646명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예상 출발인원은 1만104명, 도착인원은 1만1542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인천공항은 올여름께면 일일 항공편수가 코로나 이전의 절반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