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中 오는 1일 정상회담…"우크라 사태 '중립' 지켜야" 시진핑 압박할 듯

2022-03-3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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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관계자 "중국, 제재 회피 시 대가 치를 것이란 게 핵심 메시지어야"

내달 1일 진행되는 유럽연합(EU)과 중국 간 화상 정상회담에서 EU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중국을 압박할 전망이다.

CNBC는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EU는 이번 회담에서 중국이 러시아에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도록 압력을 가할 계획이라고 3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회담은 EU에선 샤를 미셸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가 참석한다. 이들은 중국의 리커창 총리, 시진핑 국가주석과 각각 오전, 오후 화상 회담을 할 예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EU관계자는 “중국이 러시아를 돕지 않도록 중립을 확보하는 것이 이번 정상회담의 목표”라고 CNBC에 말했다. 그는 회담에서 EU와 중국 간 무역 분쟁 등이 거론될 수 있지만 “중점은 분명히 러시아에 맞춰져 있다”고 덧붙였다.
 
EU의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정상회담 개최의 당초 목표는 ‘작은 계획’을 발표하는 수준이었지만 “상황은 바뀌었다”며 “중국이 (서방의) 제재를 회피한다면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게 핵심 메시지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CMG제공]


CNBC는 서방 당국자들을 중심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중국의 역할에 대한 우려가 팽배하다고 전했다. 중국은 러시아를 규탄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표결에서 기권했을 뿐만 아니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확대에 대한 러시아의 불만을 지지해왔다. 이번 정상회담은 양국 관계의 새로운 장을 마련하는 기회가 될 수 있었으나 전쟁으로 인해 관계 재정립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에바 마리아 리메츠 에스토니아 외무장관은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러시아를 돕는다면 서방도 중국에 대한 제재를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루이지 디 마이오 이탈리아 외무장관도 “터키와 다른 많은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중국도 이 노력에 기여할 수 있다”며 중국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중재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최근 몇년 간 EU와 중국 양국 관계는 인권 문제 등을 이유로 악화일로였다. EU는 올해 초 대만 외교공관을 개설한 리투아니아에 대한 경제 보복을 문제 삼아 중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기도 했다. 지난 2020년에는 EU의회가 EU와 중국 간 포괄적투자협정(CAI)을 홍콩 민주화 운동에 대한 중국의 강압적 진압과 인권 유린 행위를 이유로 협정 비준을 거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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