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국무총리실을 비롯한 정부 부처 고위공직자 중 14.5%가 집이 2채 이상인 다주택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31일 공개한 '2022년 정기재산변동사항 신고내역'(2021년 12월 31일 기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을 제외한 중앙부처 재직 고위공직자 816명 중 118명이 다주택자였다.
◆靑 다주택자 2명···장관 중에선 문성혁 유일
청와대 내 다주택자는 16명에서 2명으로 줄었다. 정부 부처 장관 중에는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만이 다주택자였다.
다주택자 중 3채 이상 소유한 고위공직자는 16명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주택을 신고한 이는 7주택자인 최종인 한밭대 산학협력부총장이었다. 최 부총장은 배우자와 공동으로 아파트를 대전에 1채, 천안에 3채 소유 중이라고 신고했다. 본인 명의 단독주택과 배우자 명의 천안 아파트 2채도 있다.
김효재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은 서울에만 아파트 3채를 보유하고 있었다. 본인 명의 2채(중구 신당동 7억7000만원·강남구 청담동 13억2600만원)와 배우자 명의 1채(성북구 하월곡동 7억3800만원)다.
문 대통령 신고 재산은 전년 대비 1억1406만5000원 증가한 21억9098만7000원이었다. 여기에는 퇴임 후 지낼 사저 건축비 관련 채무도 포함됐다. 또 임기 내 총수입은 19억8200만원으로 세후 16억4700만원 수준이며, 이 중 13억4500만원을 사용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국힘 소속 '윤상현·전봉민·박덕흠' 재산 증가 폭 1∼3위
김부겸 국무총리 재산은 취임 당시보다 3273만1000원 줄어든 15억1043만7000원이었다. 배우자 예금이 증가한 반면 기존 소유 토지(임야) 등기를 분할하면서 면적당 실거래가를 반영한 결과 재산이 감소했다.
국회의원 중에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재산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어 같은 당 전봉민·박덕흠 의원 순으로 재산이 많이 늘었다.
국회공직자윤리위원회에 따르면 윤 의원은 재산 577억9295만6000원을 신고했다. 이는 전년 대비 227억8402만6000원 증가한 액수다.
윤 의원은 1년 전에도 재산이 184억2040만원 증가했다고 신고해 증가액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그때와 마찬가지로 배우자의 비상장주식 변동 신고에 따른 증권 재산 증가가 두드러졌다. 윤 의원 배우자는 주식 보유·매도를 통해 1년 새 무려 272억3611만9000원의 가치 상승을 기록했다.
전 의원과 박 의원 재산은 각각 1065억5578만6000원, 672억3846만1000원으로 윤 의원과 함께 신고총액 500억원 이상 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증가 폭은 전 의원 151억3490만8000원, 박 의원 112억4991만6000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