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서비스 플랫폼 사업자 변신
KT는 30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KT AI 로봇 서비스 플랫폼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이상호 KT AI 로봇사업단 단장은 "KT는 통신사업과 ABC(AI·빅데이터·클라우드) 사업에서 축적한 역량과 기술을 로봇 사업으로 이식하고자 한다"며 "단순 로봇 공급업자가 아닌, 플랫폼 기반 서비스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전 세계 서비스 로봇 시장이 오는 2024년 1220억 달러(약 148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KT 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로봇 시장은 오는 2025년 누적 23만대가 보급되고, 2조8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 단장은 "KT야말로 가장 준비된 로봇 서비스 사업자"라고 자신하며 "서비스 프로바이더로서 로봇을 기반으로 새로운 고객 경험을 만드는 것을 전략 방향으로 추진한다"고 말했다.
◆호텔·케어부터 방역까지 '척척'
구현모 KT 대표는 지난 2020년 텔코(통신회사)에서 디지코로의 전환을 선언하고 혁신 신사업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지난 2020년 10월 출범한 로봇사업단은 호텔로봇, 케어로봇 등 상용화에 성공했다.
KT는 AI방역로봇 출시를 시작으로 로봇을 디지코 핵심 사업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하반기 실외배송서비스 로봇 상용화도 준비하면서 서비스 플랫폼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모바일 앱 △로봇 플랫폼 △서비스 확장 세 가지 분야에서 차별화 요소를 만든다. 통합된 UI·UX를 제공하는 KT로봇케어앱을 만들어 로봇을 처음 쓰는 고객도 간편하게 로봇을 제어할 수 있다. 로봇 플랫폼을 통해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서비스 고도화를 지원한다. 플랫폼 기반 통합 서비스를 만들어 파편화돼 제공되는 여러 솔루션을 통합하고 서비스 생태계를 확장한다.
AI방역로봇은 플라스마, 자외선 파장(UVC) 살균과 공기청정 세 가지 기능을 한 번에 제공한다. 기존에는 소독액의 유해성 때문에 사람 없을 때 방호복을 입고 소독해야 했지만, 인체에 무해한 친환경 플라스마 방식으로 사람이 활동하는 시간에도 안전하게 방역할 수 있다. 자율주행 방식으로 고정형에 비해 방역에 걸리는 시간을 25~30% 단축하고, UVC램프로 바닥까지 살균한다. 1억원대 가격으로 상용화가 어려운 경쟁사 제품에 비해 2000만원대 가격과 월 임대료 75~79만원 선으로 가격을 대폭 낮춰 접근성을 높였다.
소상공인 서비스인 '잘나가게' 등 KT의 기존 솔루션과 연계한 상품 개발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주부터 일부 고객에게 체험 서비스를 제공하고, 4월부터 본격 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