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재에도 순익 76% 증가한 화웨이..."연구·개발 투자가 기업 경쟁력"

2022-03-29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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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21년 매출 30%↓순이익76%↑

매출의 22% 연구·개발 투자...5G 장비 시장 점유율 1위

멍완저우 CFO 경영 행보 본격화 "지속가능한 경영 초점"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 [사진=화웨이]

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가 연구·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로 전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한다. 지난해 매출은 미국 정부의 제재로 인해 30% 줄었지만, 전 세계적인 5G 전환 수요에 힘입어 순이익은 76% 증가했다.

29일 화웨이는 2021년 매출 6369억 위안(약 122조1319억원), 순이익 1137억 위안(약 21조803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30% 줄었지만 순이익은 75.9% 증가했다.

이날 화웨이가 공개한 2021년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정부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화웨이는 지난 1년 동안 견고하고 안정적인 운영을 유지했다.

지난해 화웨이의 연구·개발 투자액은 1427억 위안(약 27조2756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2.4%를 차지했다. 화웨이는 지난 10년 동안 연구·개발에 8450억 위안(약 162조879억원)을 투자했으며, 올해도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화웨이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2021 연구·개발 투자 스코어보드'에 따르면 구글(알파벳)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기업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화웨이의 재정을 관리하는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의 행보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의 딸인 멍 CFO는 지난해 9월 캐나다 가택연금에서 풀려나 3년 만에 중국으로 복귀했다. 지난 2018년 미국 정부는 화웨이가 이란에 대한 제재를 위반한 혐의가 있다며 멍 CFO를 구금할 것을 캐나다 정부에 요청한 바 있다.

멍 CFO는 "2021년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화웨이의 수익 창출 능력과 현금 흐름 창출 능력이 강화됨에 따라 (미국 정부의 제재와 같은) 외부 불확실성에 더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됐다"며 "주요 사업의 수익성 개선 덕분에 2021년 회사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597억 위안(약 11조4517억 원)으로 급증하고, 부채비율은 57.8%로 떨어져 전반적으로 유연하고 탄력적인 재무 구조를 갖출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의 가치는 재무제표뿐만 아니라 연구·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로 축적된 기술과 인력으로 평가해야 한다. 화웨이의 연구·개발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유지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2021년 화웨이의 통신 네트워크 사업은 매출 2815억 위안(약 53조9833억원)을 기록하며 화웨이가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시장조사업체 델오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네트워크 장비 시장에서 화웨이는 매출 점유율 28.7%를 기록, 1위 사업자에 올랐다.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도 20% 수준인 에릭슨과 노키아에 이어 18%를 차지하며 전 세계 네트워크 장비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

5G 장비의 성능 테스트 결과에서도 화웨이는 스위스, 독일, 핀란드, 네덜란드, 한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13개국에서 최고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토대로 화웨이는 전 세계 이동통신사, 일반 기업과 3000건 이상의 산업용 5G 앱 구축 계약을 맺었다. 산업용 5G 앱은 제조, 광산업, 철강, 항만,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전 세계적인 디지털 전환 수요에 맞춰 엔터프라이즈 사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공공기관, 운송, 금융, 에너지, 제조 등 등 11개 업종에 맞는 맞춤 솔루션을 출시한 것에 힘입어 2021년 매출 1024억 위안(약 19조6372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 무선 이어폰 등을 판매하는 컨슈머 사업은 2021년 2434억 위안( 약 46조6768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화웨이가 구글 안드로이드를 대체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홍멍OS'는 지난해 2억2000만대 이상의 화웨이의 단말기에 탑재되며,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모바일 운영체제로 집계됐다. 현재 전 세계 800만명 이상의 개발자가 화웨이의 홍멍OS를 위한 앱을 개발 중이다.

궈핑 화웨이 순환회장은 "화웨이는 앞으로도 화웨이는 디지털화, 지능형 혁신, 저탄소화에 대한 여정을 추진할 것"이라며 "인재, 과학 연구, 혁신 정신을 바탕으로 기초이론, 아키텍처, 소프트웨어 패러다임을 재편하고, 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를 계속해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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