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25일 국가청렴도(CPI)와 기업경영 투명성 향상을 위한 청렴윤리경영 컴플라이언스 도입을 예고했다.
전 위원장은 이날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BIS(Business Integrity Society·기업청렴성소사이어티) 서밋 2022'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우리나라 CPI는 5년 연속 상승하고 있으나, 경영부문 관련 지표는 향상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 위원장은 "기업의 적극적인 청렴윤리경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제투명성기구(TI)가 지난 1월 발표한 2021년도 CPI에서 우리나라는 100점 만점에 62점을 기록해 180개국 중 32위로 5년 연속 순위가 상승했으나, 경영부문 관련 지표는 5년간 답보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전 위원장은 "최근 기업의 비재무적 책임을 강조하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으나 국제 평가기관에서 우리나라 기업이 환경·사회보다 뇌물, 부패, 기업 지배구조 등 거버넌스 측면이 약하다고 평가한 바 있다"며 "반부패 총괄기관인 권익위가 청렴윤리경영 컴플라이언스를 도입하고 기업의 청렴윤리경영 실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청렴윤리경영 컴플라이언스는 국제기구와 미국·프랑스 등 주요 국가의 해외부패방지법 등 핵심 사항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제도다. 학계·시민단체·기업 등 이해관계자 의견 수렴 및 토론회 등을 통해 설계했으며, 환경 조성, 부패리스크 매핑·관리, 모니터링·개선, 제재·인센티브 등의 내용으로 구성된다고 권익위는 설명했다.
권익위는 올 상반기 중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매뉴얼을 배포하고 시범운영을 한 뒤 하반기 중에 기업에도 매뉴얼을 배포해 자율적인 청렴윤리경영 실천이 가능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 청렴윤리경영 컴플라이언스 도입은 향후 우리나라 기업이 미국 해외부패방지법 등에 대응할 때에도 실질적인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위원장은 "우리나라 CPI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으로 향상되면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약 23% 증가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었던 만큼 CPI 향상을 위해 정부와 기업이 함께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업의 청렴윤리경영 실천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므로, 우리 기업이 부패 없이 투명하고 청렴한 경영을 선도할 수 있도록 청렴윤리경영 컴플라이언스를 배포하고, 기업의 자율적인 실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