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KB금융은 이날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최재홍 강릉원주대학교 멀티미디어공학과 교수를 새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선우석호·최명희·정구환·권선주·오규택·김경호 등 기존 사외이사의 재선임 안건도 의결했다. 이들의 추가 임기는 모두 1년이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은 임기 2년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해당 의안에 대한 전자 및 서면투표를 포함해 사전에 의결권을 행사한 주식수는 총 3억1506만9910주로서 의결권이 있는 발행주식 총수 대비 찬성률은 77.78%이며 출석 주식 수 대비 찬성률은 96.19%에 달했다.
의장을 맡은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최재홍 사외 이사 후보는 NHN 등 플랫폼 관련 기업에서 기술 혁신 자문 활동을 꾸준히 수행해 오신 국내 대표 ICT 전문가이시고 카카오에서 6년간 사외이사를 역임하시면서 디지털뿐만 아니라 사외이사의 역할과 책임 등 지배구조에도 높은 식견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KB가 넘버원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하는데 탁월한 기여를 하실 것으로 판단돼 선임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류제강 KB금융 노조위원장은 "이미 전자투표와 사전의결권이 많이 이뤄져서 오늘 이 자리에서 주주 여러분께 찬성표를 호소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을 것 같다"면서 "노조추천이사는 노사 간 대립이나 노동자 입장 대변 취지가 아니라 해외사업 리스크 관리를 보완하자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KB국민은행이 경영권을 인수한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의 부실을 우려하며 "부실하다는 걸 알고 인수한 측면이 있지만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그 부실의 끝을 알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면서 "유상증자의 유상증자를 거쳐 1조원 가까운 자본투자가 이뤄졌고 앞으로도 또 다른 자본 투자를 해야 할지도 모르는데 경영진들이 이 점을 좀 각별히 유의해서 부실화가 되지 않도록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말했다.
이에 윤종규 회장은 "부코핀은 '배드 뱅크'라는 걸 우리가 알고 샀고 원래 인도네시아는 40%이상 지분을 못 갖도록 하는데 우리는 67%의 지분을 가질 수 있게 됐다"면서 "부실은행을 인수한 후 정상화해서 기업가치를 높이는 그런 사례를 만들 것이며 시간은 3~5년 걸릴 것으로 예상하므로 차근차근 나아가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회장은 "5년 연속 (노조 추천 이사) 안건이 올라오고 있는데 이를 제안한 노동조합에서도 주주님들의 표결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겸허하게 성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KB금융 노조는 2017년부터 네 차례에 걸쳐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했으나 모두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