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49.44p(1.02%) 올라간 3만4707.94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69.24p(1.93%) 뛰어 1만4191.84를, S&P500지수는 63.92p(1.43%) 상승한 4,520.16을 기록했다.
이날 S&P500지수의 11개 부문 역시 일제히 상승했다. △임의소비재 0.73% △필수소비재 0.62% △에너지 0.13% △금융 0.76% △헬스케어 1.15% △산업 0.74% △원자재 1.96% △부동산 0.64% △기술주 2.71%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1.69% △유틸리티 0.99% 등이다.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감소하는 등 미국 경제가 다시 회복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며 증시는 강세를 보였다. 경기 낙관론에 반도체 관련주 등 기술주 등이 오름세를 보이며 나스닥지수는 2%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미국 경상 적자 역시 개선됐다. 4분기 경상 적자는 지난 분기 대비 20억 달러(0.9%) 줄어든 2178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WSJ 예상치인 2200억 달러를 소폭 하회한다.
그러나 미국 내구재 수주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월 미국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한 제품) 수주는 전월 대비 60억 달러(2.2%) 감소한 2715억 달러를 기록해 5개월 만에 둔화세로 돌아섰다.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제한 조치가 빠르게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역시 경기 낙관론에 힘을 실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과 주요 7개국(G7) 정상, 유럽연합(EU) 지도자들과 만남을 가지고 있다. 앞서 외신들은 이들 정상회의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기 위해 EU의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제한 등 추가적인 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이후 EU 정상들이 러시아 신흥재벌에 대한 추가 제재 등을 도입하는 데 그칠 수 있다며 의견을 바꿨다. 이에 유가 역시 안정을 찾았다.
경제 상황이 개선될 후 있다는 기대감에 엔비디아 등 반도체 관련주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9.8% 폭등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 일일 상승폭을 기록했으며 인텔과 AMD도 각각 6.9%, 5.8% 치솟았다.
빅토리아 페르난데즈 크로스마크글로벌인베스트먼트 수석 시장 전략가는 "최근 몇 주 간 지나치게 많은 변동성이 있었다"며 "일부 긍정적인 경제 뉴스가 나오며 증시가 강세를 보인 것으로 본다"고 CNBC에 전망했다.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 종가 2.321%에서 상승한 2.37%를 기록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1.90포인트(8.06%) 하락한 21.67을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나토·G7·EU 정상회의 등의 발표를 주시하며 보합권에 머물렀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날 대비 6.75p(0.09%) 상승한 7467.38을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지수는 9.86p(0.07%) 내린 1만4273.79에,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25.66p(0.39%) 낮아진 6555.77에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전장보다 5.83p(0.15%) 내린 3683.3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2.59달러(2.25%) 내린 배럴당 112.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우리시간 오후 6시15분 기준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5월물 가격은 3.48달러(2.86%) 하락해 배럴당 118.1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유가는 브뤼셀에서 열리는 여러 정상회의에서 유럽 정상들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며 급등했다. WTI는 3월 8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들어 EU가 러시아산 에너지 금수 조치에 합의하지 못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차익실현 매물이 늘어나자 유가는 다시 하락했다.
에드워드 모야 오안다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나토가 곧 러시아산 에너지를 제재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유가가 하락했다고 이날 마켓워치에 내다봤다. 모야 애널리스트는 "현재 나토 국가들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 수위를 높이는 데 그렇게 열성적이지는 않다"며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금수 조치를 취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금값은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25.10달러(1.29%) 오른 1967.70달러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