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시장 이재준)는 시 승격 30주년을 맞아 다음달 1일까지 어린이박물관 등에서 사진전시회 '고양의 과거애(愛) 빠지다'를 연다고 24일 밝혔다.
오는 26일에는 일산호수공원에서 시 승격 30주년과 특례시 출범을 축하하는 '그해 고양은' 행사도 연다.
전시와 공연은 시 홈페이지와 유튜브를 통해 볼 수 있다.
◆ 88 서울올림픽
서울림픽은 1988년 9월 열렸다. 냉전체제로 대립했던 이전 올림픽과 달리 공산권 국가를 포함해 세계 159개국이 참여해 평화의 축제란 의미로 평가받고 있다. 대한민국은 종합 4위를 기록했다.
당시 고양군에서는 마라톤, 사이클, 승마 경기가 열렸다. 1988년 제3회 행주문화제는 지금의 관산동 공릉천 문화체육공원에서 열렸다.
◆ 자유로 건설, 가와지볍씨 발굴
1990년 9월 고양군 지도읍 신평리 한강제방이 무너지면서 인근 지역이 홍수피해를 겪었다. 이에 1992년 제방기능과 교통로를 겸비한 자유로가 건설됐다.
자유로는 서울, 고양, 파주를 잇는 주요 교통로로, 한강을 따라 남북으로 이어진 자유와 평화의 상징이기도 하다.
일산 신도시 건설에 앞서 1991년 실시한 발굴조사에서 대화동 가와지마을 등 지역에서 구석기 유물과 함께 신석기시대 볍씨, 청동기시대 볍씨, 화살촉, 가락바퀴 등 생활도구가 출토돼 고양지역 선사문화를 밝히는 귀중한 자료가 됐다.
◆시 승격, 민선 제1대 시의회 출범
고양시는 1992년 2월 1일 시로 승격됐다. 시 승격 전 고양군은 원당읍, 신도읍, 일산읍, 벽제읍, 지도읍, 화전읍, 송포면으로 구성돼 있었고, 당시 인구는 25만7834명이었다.
1991년 3월 26일에는 1960년 이후로 31년 만에 지방선거가 부활해 전국기초의회 의원 선거가 실시됐고, 고양군의회 의원 15명이 당선됐다.
같은 해 4월 15일 개원식을 갖고 고양군의회가 출범했지만, 이듬해 시로 승격됨에 따라 고양시의회로 재출범했다.
◆ 일산신도시 개발
1989년 4월 27일 정부는 일산·분당 신도시 개발 계획안을 발표했다. 일산지구는 일산읍과 송포면 일대 7만5000가구, 3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계획신도시로 개발됐다.
신도시는 서울 인구를 분산하고 주택 부족을 문제를 해결해 쾌적한 주거 환경을 제공하는 기능을 했다. 장기적으로는 남북관계 개선에 따른 관문도시 역할도 기대됐다. 1990년 3월 조성을 시작해 1992년부터 주민들이 입주하기 시작했다.
신도시 건설로 당시 인구 20만 명 남짓한 고양에 급격한 변화를 가져오게 됐다. 이후 화정·행신·능곡·성사·탄현·중산 지구 등 택지개발이 진행되면서 인구가 급증했다. 고양은 전형적인 농촌마을에서 대표적인 신도시로 탈바꿈하게 됐다.
◆ 일산호수공원 개장, 제1회 고양국제꽃박람회 개최
일산호수공원은 신도시 택지개발사업과 연계해 조성된 근린공원이다. 국내 최대의 인공호수로, 도시인을 위한 자연생태계를 재현하고 아름다운 경관과 휴식 공간을 제공했다. 1992년부터 조성을 시작해 1996년 5월에 개장했다.
고양 특산품인 장미, 선인장 등 화훼산업 활성화를 위해 고양꽃전시회가 개최됐는데, 1997년부터는 국제적인 행사로 확대해 제1회 고양국제꽃박람회가 일산호수공원에서 개최됐다.
◆일산선 개통, 덕양구·일산구 개청
신도시 개발과 함께 1991년부터 추진된 일산선(지축~대화 구간)은 1996년 1월 30일 서울 지하철 3호선의 연장구간으로 개통됐다. 지난해 기준으로 일산선 10개 역을 합산하면 1일 평균 17만2000명이 이용한다.
고양 인구가 50만명을 넘어서자 1996년 3월 1일에는 시승격 4년만에 일반구인 덕양구와 일산구를 설치했다. 일산구는 2005년 일산동구와 일산서구로 나누어졌다. 2014년 8월 1일 시는 국내에서 10번째 인구 100만 도시가 됐다. 시승격 30주년을 맞는 올해 1월 13일에는 고양특례시가 출범했다.
이재준 시장은 "시 승격 30주년이자, 고양특례시가 출범하는 뜻깊은 해"라며 "특례시 출범으로 시민들을 위한 행정·재정 권한이 확대되고, 도시브랜드 가치가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