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24일부터 주식시장 거래를 일부 재개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모스크바 현지 시간으로 24일 오전 9시 50분부터 오후 2시까지 러시아의 대표적 주가지수인 MOEX 지수를 구성하는 33개 종목 거래가 재개된다.
다만, 공매도는 금지되며 외국인 거래도 제한된다. 지난달 러시아 중앙은행은 외국인 주식 매도 금지 조치를 내린 바 있다.
ETF 컨설팅의 CEO인 블라디미르 크레인델은 "시장에 있는 많은 투자자들(외국인)이 매도 기회를 갖지 못하는 상황에서, 러시아 주식 시장이 제대로 작동하고 회복되고 있다는 환상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당국은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서방의 경제 제재가 가해진 뒤, 러시아의 주요 주가지수가 30% 넘게 폭락하자 지난달 25일을 마지막으로 주식 거래를 중지했다. 당시 러시아 총리는 국부펀드에 1조 루블(약 103억4000만달러)에 달하는 주식을 매수하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 경제에서 비중이 높은 석유 회사들도 주가 방어를 위해 자사주 매입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식이 인플레이션 헤지 역할을 하며 러시아 개미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들일 가능성도 있다. 과거 러시아가 크름반도(크림반도)를 침공했던 2014년 2월 중순과 3월 중순 사이 MOEX지수는 18% 가까이 하락했으나 그해 말까지 저점 대비 12% 이상 반등했었다.
한편, 이달 초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은 러시아 증시를 신흥시장 지수(MSCI Emerging Markets Indices)에서 제외하고 독립시장으로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