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유가 급등에 나스닥 1% 넘게 하락…장단기 금리 역전 우려도

2022-03-24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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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지수 모두 1% 이상 하락…장단기 금리 역전 우려 커져

공급 우려에 브렌트유 120달러 넘겨

뉴욕증시는 유가 급등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며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외신은 단기 국채 금리가 장기 국채 금리보다 높아지는 장·단기 금리차 역전 현상을 우려했다. 경기 침체의 전조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유가는 공급난 우려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3대 지수 모두 1% 이상 하락…장단기 금리 역전 우려 커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48.96포인트(1.29%) 하락한 34,358.50으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5.37포인트(1.23%) 떨어진 4,456.24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86.21포인트(1.32%) 밀린 13,922.6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S&P500지수의 11개 부문은 △임의소비재 -1.23% △필수소비재 0.89% △에너지 1.74% △금융 -1.84% △헬스케어 -1.77% △산업 -0.91% △원자재 -0.39% △부동산 -1.03% △기술주 1.5%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1.25%  △유틸리티 0.17% 등을 기록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유가 급등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공격적 긴축 우려가 커지며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다만, 마크 해펠 UBS글로벌자산관리의 최고투자책임자는 "비록 비난이 확산되고 있긴 하지만 연준이 성장을 저해하지 않고는 인플레이션 억제라는 아슬아슬한 선을 협상할 수 없을 것으로 보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단기 국채 금리가 장기 국채 금리보다 높아지는 장단기 금리차 역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장단기 금리 역전은 미국 경기 침체의 예측 변수로 통한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장 대비 0.08%포인트(p)가량 떨어진 2.30%, 2년물 국채금리는  0.05%p가량 하락한 2.107%를 기록했다. 미 국채 10년물과 2년물 금리의 격차는 0.194%포인트 수준으로 연초 약 0.92%포인트 대비 크게 줄었다. 

50개국의 주식을 추적하는 MSCI 세계 주가 지수는 약 0.9%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 반영된 연준이 5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가능성은 66.1%를 기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63포인트(2.75%) 오른 23.57을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 역시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3% 내린 14,283.65로 장을 마쳤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1.2% 빠진 6,581.43으로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은 1.5% 내린 3,869.22, 영국 런던의 FTSE100은 0.2% 하락한 7,460.63으로 각각 마무리됐다.
 
공급 우려에 브렌트유 120달러 넘겨
유가는 공급 우려가 커지면서 급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5.66달러(5.2%) 오른 배럴당 114.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날 종가는 3월 8일 이후 최고치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5월물 가격은 6.12달러(5.3%) 상승한 배럴당 121.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개장 초부터 러시아가 세계로 원유를 보내는 주요 송유관을 걸어 잠그며, 국제 유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공포에 오름세를 나타냈다. 러시아는 전날 시설이 폭풍우 피해를 입어서 수리를 해야 한다며, 카스피 송유관의 가동을 최대 2개월 간 중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카스피 송유관은 하루 100만 배럴 이상에 달하는 원유를 글로벌 시장에 공급한다. 
 
시장은 세계 2위 산유국인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제재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에 합의할 가능성이 낮다는 소식에 전날 유가는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번주 유럽을 방문해 추가 대러 제재안을 발표할 것이란 소식에 공급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에너지 시장정보업체인 반다인사이츠의 애널리스트인 반다나 하리는 "이번 주 후반, 특히 27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전후로 (유가는) 높은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EU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안을 철회하면 시장에 어느 정도 안도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그러나 러시아-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 한 공급난 우려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원유재고가 감소했다는 소식은 유가에 상승 압력을 더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18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250만8000배럴 줄어든 4억1339만9000배럴로 집계됐다. 로이터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재고가 10만 배럴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현물 금은 인플레이션 등 경기 불확실성에 1.3% 상승한 온스당 1946.44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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