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또다시 '병상대란' 우려···"먹는 치료제 적기 공급이 관건"

2022-03-22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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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확진자 1000만명 육박, 중환자실 가동률 67.8%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000만명에 육박한 가운데 위중증 환자 증가에 따라 전국 병상 가동률이 70% 가까이 차오르면서 ‘병상 대란’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먹는 치료제를 적기에 처방해 중증화율을 줄여야 사망자 증가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부는 코로나19 먹는 치료제를 고령층에 집중 투입해 요양병원·시설 내 확진자 치료가 지연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2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먹는 치료제가 최대한 고령층에 집중되도록 우선순위를 개선하고 있다”면서 “요양병원·시설 확진자에 대해 치료가 지연되는 일이 없도록 최대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일주일간 사망자 1835명 중 요양병원 및 요양원에서 사망한 확진자가 35.3%인 647명에 달한다. 

손영래 반장은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는 다각적인 복합 조치들이 이뤄지고 있다”며 “먹는 치료제 처방을 최대한 빨리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해서 요양병원 내에서 최대한 신속하게 먹는 치료제를 처방하는 쪽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료진이 없는 요양시설에서는 환자 증상 여부와 관계없이 중등증 병상 입원을 원칙으로 하고, 의료진이 원격진료로 최대한 먹는 치료제가 빨리 투입되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 반장은 “위중증 환자 수는 1104명으로, 확진자 증가폭에 비해 위중증 환자 증가는 둔화돼 나타나는 경향”이라며 “고령층의 3차 접종률이 높은 상황에서 오미크론의 낮은 중증화율과 고위험군 중심의 조기 진단과 먹는 치료제 투입 등의 결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위중증 환자·사망자가 급증할 이달 말과 4월 초 고비를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느냐 역시 관건으로 보인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전국 코로나19 중환자실 2823개 중 1914개에 환자가 입원해 병상 가동률은 67.8%다.

최근 일주일간 병상 가동률은 64.2%→65.6%→66.5%→65.9%→67.6%→69.0%→67.8%로 13일째 60%후반대를 이어가고 있다. 당국은 가동률 70%는 위험수위, 80%는 사실상의 포화 상태로 본다. 수도권 내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65.4%, 비수도권 중환자실 가동률은 73.5%다.

손 반장은 “작년 12월 델타 유행 때 병상이 부족해 800명 이상의 환자가 입원을 하지 못하고 여러 날을 대기했던 경험이 있다”며 “현재 입원치료가 필요한 환자 중 하루 이상 입원을 대기하는 환자는 없다. 이번에는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는 손영래 반장 [사진=연합뉴스] 

‘팍스로비드’ 물량 2주면 소진 예상···“라게브리오 조기 승인 필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코로나19 먹는 치료제인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소진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남은 물량이 2주가량이면 모두 소진될 것으로 예상돼 코로나19 정점 구간 이후 늘어나는 위중증 환자를 대응하기엔 부족해 보인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으로 국내에서 화이자의 팍스로비드는 총 8만7000여 명분이 사용됐고, 약 7만6000명분이 남아있다.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으로 환자가 증가하며 사용량은 3월 1주 1286명, 2주 2405명, 3주 5642명 등으로 급격히 늘고 있다. 

정부는 팍스로비드 추가 물량을 확보하는 한편, 이를 대체할 의약품 머크(MSD)의 라게브리오(성분명 몰누피라비르)를 신속히 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늦어도 24일까지 긴급사용승인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당국에 따르면 조만간 라게브리오 10만명분이 국내로 도입될 전망이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라게브리오를 최대한 빨리 승인해 조기에 많은 양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팍스로비드처럼 병용 금기 조건이 까다롭지 않아 더 많은 환자에게 처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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