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EU, 미국에 이어 러시아산 원유 수입 제한 가능성 비춰

2022-03-21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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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미국과 영국에 이어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를 취할 것인지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21일(현지시간) 로이터가 보도했다.

이에 대한 결정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유럽 순방길에 오르기로 한 시기에 맞춰 이뤄질 전망이다.

미국과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를 막기 위해 다양한 제재를 펼치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한 EU 고위 외교관은 "5차 제재안을 준비하고 있고, 여러 새로운 조치가 거론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사태 진전 상황에 따라 새로운 제재가 도입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EU 각국 정부는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을 앞두고 21일 외무장관 회담에서 추가 제재에 관련해 논의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쟁이 발발한 후 처음으로 벨기에 브뤼셀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 유럽연합(EU) 회원국, 주요 7개국(G7) 정상을 만난다. 

러시아산 에너지에 크게 의존하는 유럽 국가들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한다. 외교관들은 리투아니아를 포함한 발트해 국가들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 제한에 찬성표를 던진 반면, 독일은 유럽 에너지 가격이 폭등한 상황에서 너무 성급하게 행동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러시아 국영 에너지업체 가스프롬이 공급하는 천연가스에 에너지를 거의 전적으로 의존하는 불가리아는 대러 에너지 제재를 결정할 경우 자국을 예외로 인정해줄 것을 요구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EU는 전체 천연가스 소비량의 약 40%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독일은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UPI·연합뉴스]



한편, 이와 같은 상황에서 워싱턴포스트(WP)는 유럽이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금지할 경우, 아프리카가 유럽에서 러시아를 대신하는 새로운 에너지 공급원으로 부상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아프리카 최대 에너지 기구인 아프리카 에너지 회의소(AEC)의 N.J. 아유크 상임의장은 "과거에는 (원유·가스 수출을 위해) 유럽에 대화를 간청했지만, 지금은 그들이 앞다퉈 우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아유크 의장을 포함한 아프리카 에너지 관련 분야 종사자들은 유럽에 대한 에너지 수출을 논의하기 위해 이번 주 독일의 베를린을 거쳐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 있는 유럽집행위원회(EC) 본부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WP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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