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민은행, 경제 침체 우려 속 사실상 기준금리 LPR 동결

2022-03-2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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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물 LPR 전달과 동일한 3.7% 동결…5년물 LPR도 동결

중국 중앙은행 인민은행 [사진=신화통신]

중국이 경제 침체 우려 속에서도 사실상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두 달 연속 동결했다.

21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3월 1년물 LPR이 전달과 같은 3.7%로 집계됐다고 공고했다. 5년물 LPR도 4.6%로 변동이 없다. 

이는 두 달 연속 동결한 것이다. 중국은 앞서 경기 하방 압력을 막기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1년물 LPR을 두 달 연속 인하했고, 5년물은 지난 1월 한 차례 인하한 바 있다.

LPR은 중국 내 18개 시중은행이 보고한 최우량 고객 대출 금리의 평균치로, 중국 정부는 전 금융기관이 LPR을 대출 업무의 기준으로 삼도록 요구하고 있다. 사실상 중국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것이다.

사실 이달 1년물 LPR 금리는 앞서 15일 금융기관에 공급하는 정책자금 금리인 1년물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가 전달과 동일한 2.85%를 유지하면서 동결될 것으로 예측됐다. MLF 금리는 LPR과도 연동된다. LPR은 1년물 MLF에 은행 조달비용, 위험 프리미엄 등을 가산해 산출하는 금리이기 때문에, MLF 금리를 내리면 LPR도 인하 수순을 밟는 것이다.

반면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5년물 LPR 금리는 인하될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엔 우세했다. 앞서 16일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국무원 금융안정발전위원회(금융안전발전위)를 주재하면서 금융시장을 적극 지원하고 경제성장을 자극하는 정책을 강구하겠다고 언명한 데다, 2월 가계 중장기 대출이 사상 첫 역성장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실제 2월 위안화 신규 대출이 사상 최대인 전월 3조9800억 위안(약 758조원)에서 3분의1로 대폭 감소했다. 이 중에서도 가계 대출은 3369억 위안으로 전월 8430억 위안에서 절반 넘게 줄었다. 2007년 관련 통계를 시작한 이래 감소는 처음이다. 중국 경제의 핵심 성장 동력인 부동산 시장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됐다.
 

중국 대출우대금리 변동 추이 [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올해 중국 경제를 둘러싸고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중국 본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증 등 대내외적인 악재가 늘어나면서 중국이 강력한 경기 안정화 의지를 내세웠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금리 인상에 들어가면서 인민은행의 운신 폭이 점차 좁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을 확정 지을 올가을 20차 당대회를 앞두고 중국이 '안정적 성장'에 초점을 두고 있어 인민은행이 비록 제한적 수준에서라도 통화 완화 정책을 추가로 내놓을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일각에서는 인민은행이 LPR을 동결한 대신 금융기관의 지급준비율(지준율)을 낮춰 유동성을 확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 전문가들은 2018년과 지난해에도 당국이 금융안정발전위를 소집한 지 며칠 지나고서 지준율을 내리거나 인하할 방침을 밝혔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지난해 7월과 12월 지준율을 인하한 바 있다.

저우마오화 광다은행 애널리스트는 앞서 제몐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금융안정위는 1분기 경제 상황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며 "향후 지준율과 금리를 인하해 신용대출의 합리적 증가세를 촉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롄핑 즈신투자연구원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통화정책과 관련해 능동적으로 실질적 조처에 나서게 될 것"이라며 인민은행이 우선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과 MLF를 통해 유동성 공급을 점차 늘려나가다가 2분기에 지준율을 소폭 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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