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자동차 온라인 판매, 절감 비용 소비자에게 전달해야

2022-03-3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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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신차 생산에 큰 차질을 빚었다. 올해도 반도체 부족 현상은 이어지면서 불편한 부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차를 신청하게 되면 일부 인기 차종은 1년을 기다려야 할 만큼 차량용 반도체 부족은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연말에 신차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는 경우는 없어지고 도리어 차량 인도시기를 당겨달라고 부탁하는 지경에 이르고 있을 정도다.

여기에 철판 등 각종 차량용 원자재 가격이 올라가면서 신차 가격까지 상승하는 추세여서 소비자 고민이 많아지고 있다.

더욱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 등 무공해차 득세가 거세지면서 산업 생태계가 급변하고 있고, 신차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도는 크게 상승했다. 구하기 힘든 신차로 인해 중고차 가격까지 상승하고 인기 차종은 구하기 힘들 정도로 신차·중고차 구분이 없는 시대가 도래했다.

이에 따라 신차 구입방법도 다변화하고 있다. 딜러점에 방문해 오프라인 형태로 구입하던 형태에서 온라인은 물론이고 홈쇼핑 등을 활용한 다양한 판매방식이 도입되면서 소비자 중심으로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신차·중고차 구분 없이 다양한 브랜드를 동시에 취급하는 형태의 매장도 등장하는 것은 물론이고 필요에 따라 온·오프라인 구분 없는 판매방식으로 소비자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가고 있다. 이처럼 판매방식의 다양화와 각종 문제에 대한 능동적인 소비자 중심의 대처 등은 당연한 선진 방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국내의 경우는 판매노조가 굳게 자리매김하면서 다른 선진국 대비 차원이 낮은 판매방식이 고수되고 있다. 노조를 중심으로 온라인 판매를 통한 영역 침범과 기득권 상실로 인한 두려움으로 온라인 판매를 인정하지 않는다.

문제는 소비자 중심으로,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구시대적인 방문형 매장을 이용한 판매 방식으로 인해 소비자를 위한 능동적인 판매방식의 한계성이 큰 문제로 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좋은 신차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소비자 중심으로 판매에 이르기까지 적극적인 다양성을 구비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우리의 한계는 매우 크다.

국내에서 온라인 판매는 이전에 테슬라 전기차 판매가 유일했다. 처음부터 딜러제가 아닌 본사를 통한 온라인 판매만 진행한 테슬라로 인해 글로벌 시장에 파란을 일으켰다.

논란도 많았고 파격적인 판매방식으로 인한 장단점은 있었으나 소비자 중심이라는 명분 하에서는 가장 핵심적인 방법이었다고 할 수 있다.

국내 신차 판매에서는 이전에 크라이슬러 등이 일부 신차를 홈쇼핑 등을 통해 판매한 방식이 새로운 방법이었다. 작년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서 생산한 국내 최초의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캐스퍼가 국내 신차 중 최초로 온라인 판매만을 진행해 파란을 일으켰다.

아직도 노조는 반대하고 있지만 이 방법은 소비자에게 새롭게 다가가는 중요한 판매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판매방식으로 소비자 중심의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

가장 큰 문제는 이러한 온라인 판매의 목적이다. 소비자가 직접 매장에 오지 않아도 쉽게 접근해 용이하게 구입하는 이점은 크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중간 마진에 대한 비용부담이 없는 만큼 소비자에게 더욱 저렴하게 다가가야 한다는 점이다.

중간 딜러점이 없고 점원 등 고용비가 전혀 없는 만큼 절약 비용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최소한 딜러점을 통한 가격보다 5~10% 정도의 비용은 절감시킨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어느 하나 소비자를 위해 가격을 절감시켜준다는 얘기는 없다.

테슬라는 인기에 힘입어 도리어 가격을 올리고 있으면서 배짱 영업을 하고 있고 캐스퍼도 경차 치고는 낮지 않은 가격으로 소비자가 모두를 부담하고 있는 형국이다.

물론 자동차 제작사는 원자재 가격도 오르고 좋은 옵션으로 보답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낮아진 가격 산정을 해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불만이다.

이는 도리어 판매노조에 핑곗거리만 준다. 온라인 판매의 이점이 사라진 만큼 오직 매장을 통한 오프라인 판매만 하라고 주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부터라도 온라인 판매에 대한 가격 하락을 소비자에게 통보하고 최소한의 비용을 낮춰주는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 당장 1500만원짜리 캐스퍼를 온라인에서 100만원 정도 절감시킨다는 홍보 전략이 있었으면 한다.

GGM은 다른 국내 자동차 공장 대비 생산직 연봉이 절반도 되지 않는 만큼 신차 가격에 대한 절감 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다. 이러한 이점을 중심으로 해당 브랜드에 소비자는 더욱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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