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in Trend] ② 지자체로 확대되는 C-ITS...통신, ICT 등 주요 기술기업과 협력

2022-03-21 00:11
  • 글자크기 설정

제주도, KT·카카오 등과 C-ITS 서비스 구현

고속도로 자율주행 위해 ICT 기업·기관 협력

서울, 강릉, 세종 등 지자체도 서비스 확산 나서

C-ITS 관제센터[사진=SKT]

지난해 12월 대전시와 세종시를 잇는 고속도로, 국도, 시가지 도로 약 90.7㎞에서 진행한 C-ITS 시범사업이 완료되면서 C-ITS의 교통안전 효과와 각종 서비스 실현이 검증됐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시범사업 5년간 평균 사고 건수는 19%, 사망자 수는 19.1%, 부상자 수는 19.8% 감소했다. 교통안내 등 우선 도입 서비스 15개에서는 운전자 순응도(제공 정보에 따르는 정도) 47%를 기록했다.

시범사업 진행과 동시에 정부는 서울·제주·광주·울산 등을 중심으로 실증사업도 펼쳤으며, 사업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는 민간과 공유해 각종 혁신 서비스가 등장하도록 했다. 실제로 국내 주요 기술기업은 지자체·기관과 협력하며 C-ITS를 활용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제주특별자치도, 초정밀측위 기반 대중교통 구축
KT가 지난해 실증사업을 마무리한 제주도 C-ITS 사업에서는 관광 지역 특징을 반영해 렌터카를 중심으로 안전 서비스를 제공했다. 뿐만 아니라 긴급차량 우선 신호 제어를 통해 응급차량 출동 시 우선 신호를 받아 통과할 수 있는 서비스도 구현했다. KT에 따르면 제주도 내 응급차 평균 도착 시간을 2분 30초 줄일 수 있었으며, 이를 통해 골든타임을 확보했다.
제주도는 특히 교통 인프라를 디지털화하는 데 적극적이다. 스마트 아일랜드를 추진하기 위해 교통, 안전, 환경 등 3대 분야를 중심으로 정책을 추진 중이다. 교통 분야에서 대표적인 정책은 초정밀측위를 기반으로 하는 버스 안내다. 기존에도 버스 도착 예정 시간을 안내하는 서비스는 존재했지만 1분 내외로 오차가 발생하는 사례도 있었다.

지하철을 설치할 수 없는 제주도는 버스가 대표적인 이동 수단이지만 서울 등 대도시와 달리 배차 간격이 30분에 이를 정도로 길다. 1~2분 오차로 버스를 놓치면 다음 버스를 오랜 시간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지역민의 대중교통 이용률이 비교적 낮다. 이에, 제주도는 모든 버스에 GPS 수신기와 센서를 설치해 버스 이동 경로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오차 범위 25㎝, 오차 시간 1초 이내인 정확도를 구현했다.

제주특별자치도 디지털 융합과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위성과 GPS를 이용할 때 오존이나 구름 등 기후 환경으로 인해 전송 지연이 발생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위치보정용 위성 기지국을 지상에 10㎞마다 설치하고, 이동통신망을 더해 정확도를 높였다. 특히 실시간 관제가 가능해지면서 버스의 중앙선 침범, 난폭운전 등 패턴을 분석하고 대중교통 품질까지 높일 수 있었다.

이러한 정보는 민간과도 공유한다. 카카오 맵은 제주도 지역에서 버스 실시간 위치 서비스를 제공한다. 방문객이나 지역민은 이를 통해 대중교통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해당 시스템은 제주도가 추진하는 환경정책과도 연계된다. 특히 제주도는 인공지능(AI)을 통한 교통 분석으로 신호체계를 최적화하고 관련 특허를 출원하기도 했다.
 
롯데정보통신, 경부선 자율협력주행 위해 한국도로공사와 협력
롯데정보통신은 최근 인천시 ITS 구축, 한국도로공사 경부선~수도권 구간 C-ITS 구축사업 등을 수주했다. 인천 지역 사업은 교통 안전성 향상, 편리한 교통 환경 조성, ITS 다각화 등 3가지 목표를 중심으로 시스템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특히 디지털 트윈(산업용 메타버스)을 활용해 교통 시스템을 시각화하는 것은 물론 AI 기반 영상분석 등 첨단 기술 기반 V2X를 구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12월부터 한국도로공사가 발주한 경부선~수도권 구간(815㎞) 고속도로 C-ITS 사업에 참여하고, 자율협력주행 상용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고속도로 교통 환경에 적합한 안전서비스를 실시간으로 제공해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첨단 교통시스템을 구축한다.

특히 롯데정보통신은 C-ITS 역량을 강화하고, V2X 시스템을 고도화해 자율주행 등 모빌리티 기반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지난해 6월에는 자율주행 셔틀 임시운행 허가를 취득했으며, 세종시와 순천시 등에서 3000㎞ 이상 주행하며 데이터도 쌓았다. 향후에는 농어촌 등 교통 소외 지역을 위한 수요 맞춤형 셔틀버스는 물론 주거 단지와 관광 사업을 연계한 모빌리티 사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강릉·세종 등 이동통신사와 연계해 교통안전·자율주행 구축
 

서울시 버스에 장착된 5G ADAS와 전용 단말. [사진=SKT]

서울시와 SKT 역시 모든 교통 정보를 5G로 연결하는 실증사업을 지난해 6월 마무리했다. 서울 시내 중앙버스전용차로 중심으로 151㎞에 달하는 주요 도로와 신호등에 5G 센서 1735개를 부착하고 서울 시내 다양한 교통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SKT는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통해 확보한 정보(보행 관련 정보 4300만건, 포트홀 관련 580만건, 승강장 혼잡 정보 52만건) 등을 인근 차량에 전송해 안전운전을 지원했다.

도로와 신호등 외에도 V2X를 기반으로 차선 이탈방지 경보 등을 돕는 지능형 주행보조 시스템(5G ADAS)을 시내버스 1600대와 택시 100대에 적용했으며, AI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도로 파손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제공하는 등 교통 환경 안전성을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

또 티맵모빌리티는 이달부터 티맵(TMAP)을 통해 서울시 신호등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운전자는 이 서비스를 통해 신호등 색상과 잔여 시간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티맵은 서울시 C-ITS 신호제어기 정보를 기반으로 사대문, 여의도, 강남, 상암동 일대 신호 정보를 앱에서 표출한다. 여기에는 SKT의 AI 기반 위치 분석 플랫폼 '리트머스(LITMUS)'를 통한 분석 기술과 실시간 메시징 기술을 적용해 완성도 높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향후에는 C-ITS 신호제어기 추가 도입에 맞춰 서비스 범위도 넓혀갈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 9월까지 450억원 규모로 진행하는 강릉시 C-ITS 기반 구축 사업자로 참여 중이다. 강릉시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 이후 급증한 교통 정체, 불법 주차 등 교통 문제를 ITS를 통해 해결하기 위해 이번 사업을 시작했다. 이를 통해 시내 주요 도로에 스마트교차로, 긴급 상황 우선 신호, 스마트 횡단보도, 회전교차로 진입 지원 시스템 등 지능형 교통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이를 위해 교통센터 플랫폼과 정밀지도에 기반한 자율주행 테스트베드도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세종시에 자율주행 실증 차량의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자율주행 빅데이터 관제센터'를 완공했다. 관제센터에서는 차량 내 각종 센서 데이터는 물론 현장 영상을 1초 단위로 수집하고, 분석 후 활용할 수 있도록 공유한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세종시의 기존 자율주행 실증 환경을 늘릴 수 있도록 정밀지도를 확대 적용하고, 고정밀 측위기술을 상용화해 기업과 기관이 실증연구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