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인민은행, 시장 예상 깨고 MLF 금리 동결
15일 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 등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성명에서 MLF를 통해 2000억 위안(약 39조원)의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입찰금리는 2.85%로 동결했다. 앞서 1월 인민은행은 MLF 대출금리를 기존의 2.95%에서 2.85%로 0.1%포인트 내린 바 있다.
이날 유동성 공급에 대해 인민은행은 이날 만기가 돌아오는 총 1000억 위안 어치 MLF 대출 물량을 상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감안하면 사실상 1000억 위안 순유동성을 시장에 투입한 셈이다.
MLF뿐만 아니라 인민은행은 이날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역레포)을 통해 100억 위안의 유동성도 추가로 공급했는데, 이날 만기가 도래하는 7일물 역레포가 100억 위안으로, 사실상 순공급한 유동성은 '제로(0)'였다.
이번에 MLF 금리가 동결되면서 오는 21일 발표될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도 동결될 것으로 보인다. MLF 금리는 LPR과 연동되기 때문에 통상 MLF금리가 동결되면 LPR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中통화완화 정책 효과 '미미'..."FOMC 금리 인상 보고 조정할 듯"
사실 앞서 시장에선 중국 당국이 경기 부양 차원에서 MLF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공격적인 통화 완화 정책에도 지난달 효과가 미미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발표한 2월 위안화 신규 대출이 사상 최대인 전월 3조9800억 위안에서 3분의 1로 대폭 감소했다. 이는 실물경제 대출 수요가 아직 미미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가계 대출은 3369억 위안으로 전월 8430억 위안에서 절반 넘게 줄었다. 2007년 관련 통계를 시작한 이래 감소는 처음이다. 중국 경제의 핵심 성장 동력인 부동산 시장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됐다.
아울러 중국에서 미국이 금리 인상 주기에 진입하더라도 중국은 안정적인 경제 성장을 위해 통화정책의 방향을 바꾸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줬다. 위용딩 중국사회과학원 위원은 증권보에 "중국 금리인하와 연준의 금리인상은 양국 간 금리 격차를 좁힐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이것만으로 중국 통화정책을 바꾸기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위 위원은 중국과 미국의 시장 상황이 다르다며, 미국의 경우 연준이 기준금리를 2% 인상해도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실질 금리수준은 여전히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하지만, 중국은 인하 조치를 단행해도 플러스라고 짚었다. 올해 중국 당국의 경제 정책 기조가 '안정 속 성장'인 만큼, 인민은행은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내놓을 것이라고도 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상을 보고 난 후 당국이 조정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15~16일 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계획이다. 시장에선 현재 0~0.25%인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