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 MLF 동결 "실망" 지준율 인하 "기대" 엇갈리며 혼조세

2024-01-15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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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제 앞두고 여행주 강세 이어가

베이징에 위치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전경 사진로이터
베이징에 위치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전경 [사진=로이터·연합뉴스]

15일 중국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인민은행이 시장의 전망을 뒤엎고 정책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춘제(중국의 설)를 앞두고 통화정책 강화 등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투심이 엇갈린 것으로 보인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4.31포인트(0.15%) 상승한 2886.29, 선전성분지수는 32.33포인트(0.36%) 하락한 8963.93으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3.25포인트(0.10%), 15.55포인트(0.88%) 밀린 3280.92, 1745.61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2거래일 연속 ‘팔자’를 외쳤다. 이날 상하이·선전 증시에서 빠져나간 북향자금(北向資金·외국인 자금) 규모는 3억55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이 중 홍콩에서 상하이로 투자하는 후구퉁을 통해 17억5000만 위안의 순매수를 보였으나 홍콩에서 선전으로 투자하는 선구퉁을 통해 21억500만 위안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인민은행은 이날 관심을 모았던 1년물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입찰금리를 기존과 동일한 2.5%로 유지했다. 이에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1년물 대출우대금리(LPR)도 동결될 가능성이 커졌다. 대신 인민은행은 1년 만기 9950억 위안(약 182조5800억원) 규모의 MLF 대출을 시행했다. 7790억 위안 규모의 MLF를 롤오버(만기연장)하고 2160억 위안어치 유동성을 추가로 투입한 것이다.

7일물 역레포(역환매조건부채권)를 통한 공개시장 조작으로 890억 위안 규모 단기 유동성도 투입했다. 이날 500억 위안 규모 7일물 역레포 물량이 만기 도래하는 것을 감안하면 390억 위안의 단기 유동성을 순공급한 셈이다. 역레포 금리도 1.8%로, 기존과 동일했다.

앞서 로이터가 시장참가자 3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 중 절반이 넘는 19명(54.3%)은 인민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MLF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ANZ 애널리스트들은 "강력한 디플레이션 압박이 가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민은행이 동결을 선택했다"며 "이는 은행 수익성에 대한 우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인민은행이 통화정책의 일환으로 오는 2월 지급준비율(지준율)을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준율은 은행이 고객들의 예금 인출 요구에 대비해 일정 부분을 중앙은행에 예치하는 비율이다. 지준율을 낮추면 시중에 그만큼 유동성이 풀리게 된다. 현금 수요가 높아지는 춘제 연휴 전 은행권 유동성을 충분히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을 것이라고 ANZ 애널리스트들은 짚었다. 

시장조사업체 초이스에 따르면 이날 거래 가능한 주식 가운데 1972개 종목이 상승, 2896개 종목이 하락했으며 보합을 기록한 종목은 225개였다. 반도체·자동차·여행·증권 등 대부분의 업종이 약세 보였고, 은행·석유 관련주는 상승했다.

춘제 연휴에 대한 기대감으로 여행주가 상승을 주도한 가운데 반도체·부동산·은행 등 업종이 강세를 보였고, 자동차·전력·양조 관련주는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시안여행(000610), 다롄성야(600593), 창바이산(603099)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창바이산은 10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최고가 경신을 앞두고 있다. 이밖에 황산여행(600054), 시안음식(000721), 리장구펀(002033) 등도 급등했다.

한편 이날 홍콩 증시도 하락 마감했다.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0.19% 밀린 1만6213.80으로 이날 장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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