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3일 'n번방 추적단 불꽃'의 박지현 활동가(만 25세)를 당 비상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에 임명했다. 특히 전체 비대위원 절반을 2030세대로 선임하면서 대선 패배 후 체질개선 속도를 낸다는 각오다.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비대위는) 당의 근본적 변화와 국민과의 약속 이행, 지방선거 준비 등 막중한 책무를 띄고 있다"면서 "사회 각층에서 국민 목소리를 전달해 온 외부전문가를 포함한 원외인사 5명과 당내에서 다양한 가치를 대변해 온 소속의원 2명을 포함해 청년·민생·통합을 원칙으로 비대위 구성을 마무리했다"면서 박 공동위원장 등 비대위 명단을 발표했다.
윤 위원장은 "박 위원장은 온갖 협박에도 불구하고 불법과 불의와 싸워 왔다. 이번에도 다시 가면과 아이디를 내려놓고 실명으로 국민 앞에 서는 용기를 보였다"며 "청년들의 용기와 결단이야말로 지금 민주당에 더없이 필요한 소중한 정신이자 가치"라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성범죄 대책 및 여성정책, 사회적 약자와 청년 편에서 정책 전반을 이끌 예정이다.
아울러 윤 위원장은 △광주선대위 공동위원장 출신 청년 창업가 김태진 동네주민대표 △청년 주거복지 문제를 다뤄온 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 권지웅 이사 △재벌개혁 논의에 앞장서 왔던 채이배 전 의원 △부산지역 원외지역위원장 및 국무총리실 비서실장을 역임한 배재정 전 의원 등을 비대위원으로 소개했다.
아울러 당내 혁신 목소리를 내 온 조응천 의원과 기후위기·탄소중립에 천착해 온 이소영 의원도 비대위에 합류했다. 민주당은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한 한국노총에서 추천한 인사를 노동분야 비대위원으로 추가 선임할 예정이다.
윤 위원장은 박 공동위원장 선임 배경에 "박 위원장은 비대위원 중에서도 가장 나이가 어리고 여성이라 파격으로 생각할 수는 있다"면서 "이번 대선에서 우리들에게 매우 따가운 질책을 해주던 2030 청년들이 마지막에 과감한 정치적 결단을 내리고 우리 후보를 지지해준 데 대한 감사의 표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2030 세대가 보다 더 가까이할 수 있는 정당으로 쇄신해나갈 것이라는 방향성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