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이 10일 5년 만에 이뤄진 정권교체에 할 말을 잃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지도부 총사퇴와 함께 '윤호중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발표했다. 이재명 대선 후보는 당의 상임고문을 맡기로 했다.
◆宋 "국민 선택 존중"...당 지도부 총사퇴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 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투표로 보여준 국민의 선택을 존중하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당 지도부 총사퇴의 뜻을 밝혔다.
송 대표는 "평소 책임정치를 강조해왔기에 당 대표로서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고자 한다"며 "최고위원 여러분도 함께 사퇴 의사를 모아주셨다"고 전했다. 이어 "평당원으로 돌아가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반구제기(反求諸己·자신을 돌아보고 원인을 찾음)'의 시간을 갖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가 전날 대선에서 0.73%포인트 격차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패한 데 대해 당 지도부가 책임을 지고 물러선 셈이다. 이에 따라 윤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아 6·1 지방선거 준비를 책임지기로 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 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투표로 보여준 국민의 선택을 존중하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당 지도부 총사퇴의 뜻을 밝혔다.
송 대표는 "평소 책임정치를 강조해왔기에 당 대표로서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고자 한다"며 "최고위원 여러분도 함께 사퇴 의사를 모아주셨다"고 전했다. 이어 "평당원으로 돌아가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반구제기(反求諸己·자신을 돌아보고 원인을 찾음)'의 시간을 갖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가 전날 대선에서 0.73%포인트 격차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패한 데 대해 당 지도부가 책임을 지고 물러선 셈이다. 이에 따라 윤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아 6·1 지방선거 준비를 책임지기로 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윤호중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직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는 입장"이라면서 "지도부가 총사퇴한 지금 갑자기 새롭게 선임하는 것은 혼란과 분열의 소지가 있을 것이라는 점을 수용해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또 "윤 원내대표가 당무 경험이 풍부하고 (당 사정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위원장으로서 비대위원 구성을 고민하고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지방선거를 치른 뒤 다음 전당대회까지 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도부는 또 윤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직하게 됨에 따라 원내대표 선거를 앞당겨 치르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민주당은 우선 이달 25일 전에 원내대표 선거를 치르기로 잠정 합의, 오는 11일 의원총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한 뒤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윤 당선인에게 24만여 표차로 패한 이 후보는 당 상임고문직을 맡기로 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에서 이 후보를 상임고문으로 위촉하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송영길 당 대표가 이 후보에게 전화를 해 '상임고문으로 향후 당에 여러 가지 기여를 하고 도와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에 이 후보도 수락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해단식도 치렀다. 이 후보는 내내 침통한 표정을 숨기지 못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당직자가 건넨 꽃다발에 "뭐 진 사람한테 꽃다발이냐"며 어색하게 받아들었다.
이 후보는 자신의 발언 시간이 되자 담담한 어조로 당직자 등 참석자들에게 마지막 인사와 위로를 건넸다.
이 후보는 "우리 선대위 상근자들을 포함해서 자원봉사자 그리고 전국의 지지자 여러분, 우리 이낙연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을 포함해서 정세균, 추미애, 김두관, 박용진 전 후보님. 그리고 김동연 후보님, 송영길 대표님 우상호 총괄본부장님, 여러 의원님들께 참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린다"며 "이재명이 부족해서 패배한 것이지 우리 선대위, 민주당, 당원, 지지자 여러분, 여러분은 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선대위 그리고 민주당 당원 지지자 여러분. 이재명의 부족함을 탓하시되 이분들에 대해서는 격려해 주시고 칭찬해 주시기 바란다"며 "제 진심"이라고 강조했다. 또 "국민 여러분 그리고 지지자 여러분, 당원 여러분, 제가 부족했다. 고맙다"고 덧붙였다.
이후 이 후보는 90도로 허리를 굽혀 인사하고 발언을 마친 뒤 송 대표와 이낙연 총괄 상임선대위원장,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 등과 차례로 포옹했다.
송 대표는 "승리를 안겨주지 못해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우리는 정말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정권교체 여론이 압도적인 상황에서 역대 최고의 47% 넘는 득표율, 1600만명이 지지해 주셨고 대통령선거가 생긴 이래 가장 근소한 차인 24만표, 0.73%포인트로 결정됐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이 제왕적 권력을 행사하는 구조를 개편하지 않으면 국민적 통합이 쉽지 않다는 점을 다시 절감하게 된다"면서 "그래서 저희가 국민들께 약속한 과제가 민주당에 의해 지속해서 추진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우리 민주당이 얼마나 저력 있는 정당이냐"면서 "질서 있게 힘을 잘 모아서 지방선거에서 의미 있는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도 "참으로 악전고투, 수고가 많았다"며 "날씨는 오늘로 완연한 봄인데 민주당은 어쩌면 겨울로 들어갈지 모른다는 걱정 어린 직감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 본부장은 "우리는 패배했으나 우리의 꿈과 비전이 패배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마지막 청계광장에서 모인 시민들이 함께 상록수를 부르며 외친 우리의 마음과 열정, 도전 의지를 결코 잊어선 안 된다"고 피력했다.
전주혜 국민의힘 대변인에 따르면 이 후보는 이날 통화에서 이같이 전했다. 이에 윤 당선인도 이 후보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고 한다.
한편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모든 선거를 이길 수는 없다"며 "다만 지고도 지지 않은 선거도 있는 법"이라고 적었다.
임 전 실장은 "우리가 가져야 할 가치와 철학과 태도를 잃지 않은 훌륭한 선거였다"며 "어느 때보다 간절함이 컸던 선거라 힘이 든다"고 썼다.
이어 "많이 아프지만 그래도 어려운 여건 속에서 여러분은 패배하지 않았다. 충분히 의미를 남긴 선거였다"고 평가한 뒤 "오늘 하루만 멍하니 있다가 내일부터 다시 서로를 격려하고 지켜주며 열심히 살아내자"고 요청했다.
아울러 이 후보를 향해서는 "정말 수고 많으셨다. 좀 쉬시라"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