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보수정당 후보' 윤석열 당선에 발빠른 보도…대선 후 이틀 만에

2022-03-11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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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단신이지만 이례적 평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가운데)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전용 가능한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수 있는 서해위성발사장을 현지지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11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당선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9일 대선 후 이틀 만이다. 북한이 대선에서 이른바 ‘보수정당 후보’가 당선된 사실을 당선인 이름까지 포함해 즉각 보도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남조선에서 3월 9일 진행된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보수야당인 국민의힘의 후보 윤석열이 근소한 차이로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고 전했다.
 
전 주민이 다 볼 수 있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6면에 같은 내용을 짧게 게재했다.
 
북한은 그동안 보수정당의 후보가 당선됐을 경우 보도 시점을 늦추거나 간략한 사실관계만 알려왔다. 이번에도 한 문장으로 짤막하게 보도했지만, 보도시점은 빨랐다.
 
앞서 북한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됐던 2012년 제18대 대선 때 박 전 대통령의 이름조차 거론하지 않을 정도로 첫 보도의 내용과 형식 측면에서 단출했다.
 
2007년 12월 19일 제17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대선 당시에는 무려 일주일간 침묵을 지켰다.
 
반면 상대적으로 대북 문제에 우호적인 진보정부가 들어설 경우, 보도량은 증가했다. 2002년 12월 19일 제16대 노무현 전 대통령 당선 때도 북한 매체들은 대선 이틀 뒤인 12월 21일 일제히 보도했다.
 
가장 최근인 2017년 5월 9일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 때는 다음날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가 “정권교체를 이루어낸 민중의 힘”이라며 발 빠르게 첫 소식을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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