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디바이오센서가 불안정한 증시 흐름에도 진단키트 대장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로 진단키트 수요가 유지되는 가운데 기업공개(IPO) 당시 제시했던 국내외 인수합병(M&A) 전략이 중장기적 기업가치 상승에 도움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중견기업으로는 흔치 않은 해외 M&A를 통해 빠르게 시장 다각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에 앞서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해 9월 코넥스 상장 기업인 유엑스엔에 400억원 규모 지분 투자도 단행했다. 최대주주인 박세진 대표이사 보유 지분 22.1%를 200억원에 매수하고,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을 추가로 매입하는 구조다. 유엑스엔은 연속혈당측정기 등 혈당 관련 센서를 개발하는 기업으로 나노다공성백금을 활용한 혈당 측정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상장 이후 빠른 속도로 M&A를 추진하며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이는 IPO 과정에서 제시한 성장 전략에 따른 것으로, 코로나19 이후에 대비해 진단키트 위주인 사업 구조를 탈피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IPO 당시 회사 측은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 중 약 4366억원을 국내외 기업 인수와 지분 투자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상장 당시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중장기 전망에 대해 우려하는 시선도 있었다. 기업가치 산정 과정에서 고평가 논란을 겪으며 공모가 조정이 이뤄지기도 했다. 다만 에스디바이오센서가 빠른 속도로 공모 과정에서 제시한 성장 전략을 실천하며 이러한 우려는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에스디바이오센서 주가는 5만원 중반 수준으로 공모가(5만2000원)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까지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사업 다각화 움직임을 두고 투자은행(IB) 업계에서도 긍정적인 의견이 나온다. 특히 국경을 넘어서는 크로스보더(cross-border) 딜에 성공한 것은 중견기업으로서는 흔치 않은 사례라는 것이다. 크로스보더 딜은 현지 기업과 진행하는 협상 난이도와 높은 자문 수수료 등으로 대기업이나 그룹 계열사 외엔 추진하기 어렵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코로나19 특수'와 공모로 조달한 자금을 기반으로 빠르게 투자에 나서면서 효과적인 사업 다각화를 진행하고 있다는 평가다.
IB업계 관계자는 "해외 법인이나 생산 공장을 설립하는 그린필드 투자(Green field Investment)와 달리 직접 기업을 인수하면 즉시 효과적인 시장 진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인수한 에코디아그노스티카는 현지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기업으로, 앞으로도 유사한 사례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