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사상 첫 3개월 연속 감소... 대출규제·금리인상 효과

한국은행 현판[사진=연합뉴스 ]

금리 상승과 대출규제 여파로 은행권 가계대출이 통계 작성 이후 처음 3개월 연속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22년 2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060조1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000억원 줄었다. 이는 지난 12월에 이어 3개월 연속 감소세다. 은행권 가계대출이 세 달 연속으로 줄어든 건 2004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가계대출 감소를 이끈 것은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이다. 기타대출 규모는 전월 대비 1조9000억원 급감했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은 782조8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8000억원 늘었다. 이중 1조4000억원이 전세자금대출이었다. 다만 주택매매거래가 줄어들면서 전월 대비 주담대 증가폭 역시 줄었다. 

 
한은은 이 같은 은행 가계대출 감소세를 두고 대출규제 강화과 금리 상승, 은행권의 신용대출 관리, 주식 등 투자자금 수요둔화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황영웅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기타대출 감소는 은행 신용대출 관리에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은행 가계대출 증감 추이[사진=한국은행]

은행 기업대출 잔액은 1085조3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6조3000억원 늘었다. 전월에 13조3000억원이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기업대출이 크게 축소됐으나, 2017~2020년 2월 평균 증가 규모(4조2000억원)보다는 높았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이 전월 대비 각각 7000억원, 5조6000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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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중 은행 수신은 전월 대비 25조7000억원이 늘어난 2144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기업, 지자체 여유자금 21조4000억원이 예금으로 들어온 데 따른 것이다. 정기예금은 은행의 기업자금 유치 노력, 예금금리 상승으로 전월 대비 7조2000억원 증가했다.
 
한편 국고채(3년)금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갈등 여파, 주요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지난 1월 말 대비 0.1%포인트 증가한 2.29%(지난 8일 기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41포인트 줄어든 2622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