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대선 투표 전 마지막 주말인 6일 서울과 수도권 집중 유세를 펼쳤다. 사전 투표가 종료된 이후 첫 유세인 만큼 중도·무당층 공략 메시지가 당초 예상됐지만, 윤 후보는 이날도 유세 내내 색깔론을 강조하며 보수층 결집에 나섰다.
윤 후보는 이날 첫 일정인 서울 강동구 유세에서 "민주당 운동권 정권의 실체를 여러분께서 정확히 아셔야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민주당 정권은 기업하는 사람은 범죄시하고 강성 노동조합하고만 죽고 못 사는 연애를 해왔다"라며 "민주당 정권의 정책이나 이 후보의 공약을 보면 돈 있는 사람들한테 세금을 왕창 뜯어다가 공공사업을 벌여서 경기를 부흥시킨다고 떠든다"라고 했다.
이어 "미국 루스벨트 대통령을 거론하면서 사실은 다 반미(反美) 하는 사람들 아닌가. 국민들이 반미 싫어한다고 가끔씩 '쇼' 하긴 한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후 윤 후보는 경기도 의정부 유세에서도 이 후보를 향해 날 선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수십 년간 정치권 언저리에서 운동권 이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학생 때 운동권 '족보 팔이' 하면서 권력과 벼슬자리에 집착하고 이권에 눈이 먼 사람들이 바로 이 민주당 정권을 망친 세력들 아니냐"고 했다.
또 민주당을 향해서 "이 후보를 대통령 후보로 내세워서 또 한 번 영화를 누리려고 하는 것 아니냐. 이 후보의 민주당을 만든 이 무도한 세력들이 바로 이 민주당 정권 5년을 완전히 농단한 사람들"이라고 피력했다.
동두천시 지행역 광장 유세에서는 발언의 수위를 한 층 높였다. 윤 후보는 "이 정부가 무슨 운동권 이념에 빠져서 강성 노조, 무슨 '자주파'라나 '민족파'라나"라며 "강성 노조에 휘둘리면서 그쪽 편만 드니까 기업하는 사람은 정부가 '미친 짓'을 하면 정부하고 대립 안 하고 그냥 보따리 싸서 (해외로) 나간다"고 했다.
김포시 사우공원 시민회관 앞 광장을 찾은 윤 후보는 어김없이 '강성노조' '운동권 이념' 발언을 이어갔다. 윤 후보는 "(민주당 정권은) 강성노조를 전위대로 내세워 정권을 쟁취한다"라며 "이 강성노조는 말이 노조지 정치 노조고 민주당 정권과 동업하는 정치 동업자"라고 했다.
또 "상식의 반대말이 뭔가. 몰상식이고 억지다. 이 철 지난 운동권 이념이라고 하는 게 억지다. 우리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얘기를 하고 있다"라며 "겉으로는 우리 국민의힘이 부자 정당이고 자기들(민주당)이 노동자, 서민 정당이라고 하는데 하는 것 보면 아주 노동자 일자리 뺏고, 서민들 등골 휘어지게 만드는 일만 골라서 한다"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유세의 마지막 일정으로 서울 금천구를 찾았다. 윤 후보는 "정상적으로 돈을 써서 청년한테 일자리 하나 제대로 못 만들어준다"라며 "이 정권이 상식에 따라 일하는 게 아니라 저 옛날 운동권 이념, 억지 논리에 빠져서 엉뚱한 짓을 하느라 그런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 후보가 최근 '정치 교체'를 언급한 것을 두고는 "국민 여러분께서 정권교체를 시대정신으로 생각하니까 물타기를 하려고 대통령 선거를 열흘 앞두고 정치 교체 얘기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교체는 청렴하고 깨끗한 사람이 하는 거지 썩고 부패한 사람이 무슨 정치 교체를 하냐"라며 "정치권 언저리에 수십 년 맴돌면서 벼슬자리, 출세, 이권에 악착같이 집착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후보는 이날 이 후보의 발언을 인용해 현 정권을 '독재 정권'이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가) 지금 이 나라가 군사독재와 다를 바 없다고 하더라. 국민이 중앙권력 밀어줘, 지방권력 밀어줘, 입법권력 밀어줬는데 자기들(민주당)이 다 날치기하고 상임위원장 독식하고 다수 당으로 갖은 횡포는 다 했다. 이게 일당 독재 아니냐"고 했다.
끝으로 그는 이날 "자기들밖에 모르는 탐욕스러운 이 패거리들을 집에 보내고 양식 있는 정치인과 협치해서 국민 통합하고 경제 번영 시키겠다"라며 "여러분이 어느 위치에 있던, 어떤 상황에 놓이던 대한민국 국민으로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