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중국증시는 양회 랠리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유동성 회수, 위안화 변동성 확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에 따른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 등 여파로 출렁거렸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주 초반까지만 해도 상승세를 보였으나, 후반 들어 하락세를 보이며 전주보다 0.11% 하락한 3447.65포인트에서 한 주 거래를 마무리했다. 기술주 중심의 선전증시 낙폭은 더 컸다. 선전성분지수와 창업판 지수는 한 주간 각각 2.93%, 3.75% 하락한 1만3020.46포인트, 2748.64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이번 주 중국증시에선 경기 부양책 기대감이 상당하다. 지난 주말인 5일 열린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국회 격)에서 리커창 총리가 정부 공작보고를 통해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5.5%로 다소 공격적으로 잡으면서 추가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11일 전인대 폐막식 후 있을 리커창 총리의 내외신 기자회견에도 관심이 쏠린다. 리 총리는 이날 약 2시간에 걸친 기자회견에서 올해 중국 정부가 추진할 경제·사회 정책의 특징 등을 자세히 설명할 예정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달러 기준 중국의 1~2월 수출 (전년 동비) 증가율이 앞서 지난해 12월(20.9%)보다 큰 폭 낮아진 15%로 예상했다. 같은 기간 수입 증가율도 18%로, 지난해 12월(19.5%)보다 다소 둔화할 전망이다. 중국은 1~2월 일주일 간의 춘제(음력 설) 연휴가 낀 것을 고려해 매년 1~2월 수출입 통계를 합산해 3월에 발표한다.
이어 9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하는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증가율은 전달(9.1%)에서 다소 둔화한 8.9%로 예상됐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달과 동일한 수준인 0.4%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10일 중국 인민은행이 발표하는 신규 위안화 대출 지표에도 눈길이 쏠린다. 이를 통해 중국의 통화 부양책 효과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중국의 2월 신규 위안화 대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1월(3조9800억 위안)에서 다소 낮아진 3조7000억 위안으로 예상했다.
동시에 인민은행 통화정책 움직임도 살펴봐야 한다. 이달 초부터 인민은행은 4거래일 연속 공개시장 운영을 통해 유동성을 흡수했다. 순회수한 유동성만 4300억 위안에 달했다. 이러한 유동성 회수 움직임이 이번 주에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이슈도 계속해서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5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그에 따른 서방의 대(對)러시아 제재로 “경제 전망이 이례적인 불확실성에 노출돼 있다”며 세계 경제가 심각한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