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4일부터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4일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가 개막했다. 매년 중국 증시는 양회를 앞두고 선행해서 움직였던 모습을 보였지만 올해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그런 모습을 찾기 힘들다는 게 증권가의 설명이다.
이에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양회에 대해 새로운 의미를 부여해야 할 것"이라며 "중국 정부가 경제의 연착륙 유도를 위해 지속적인 경기 부양 기조를 유지하는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가늠할 이벤트는 지난해 12월 중앙경제공작회의다. 당시 중국은 '안정 속 성장을 실현하자'는 이야기를 나눴다. 여기에 올해 수요위축과 공급충격, 기대 약화라는 삼중고가 더해지면서 정상적인 경제성장 속도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예상된다.
문 연구원은 "이를 감안하면 올해 양회에서 주목을 받을 관전 포인트는 크게 4가지로 △2022년 경제성장률 목표치 △칭링(제로 코로나) 완화 여부 △성장동력 정책 등 발전 전략 △부총리 인선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연구원은 "2022년 경제성장률 목표는 5% 이상으로, 2021년 제시한 6% 이상보다 1%포인트 낮아질 전망"이라며 "양적 성장 목표에 대한 부담을 낮추고 경제 체질 개선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이어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해 지난해 칭링 정책 강화가 경제 위축의 원인이었기 때문에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칭링 완화가 동반되어야 한다"며 "다만 가을에 예정된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방역 실패에 대한 부담을 무릅쓰고 성장률 둔화를 용인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올해 중국이 추구할 발전전략으로는 내수시장 쌍순환 강화와 디지털경제, 지방정부 혁신, 강소기업 육성, 탄소중립을 위한 정책 등이 예상된다.
문 연구원은 "그 외 양회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현 리커창 총리의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향후 총리 인선과 관련된 구도를 살피는 것"이라며 "68세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후춘화 부총리가 후임총리로 선임될지 아니면 새로운 인물이 부상할지를 살펴봐야 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