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소식통을 인용해 홍콩 정부가 오는 17일부터 모든 주민에게 3차례의 핵산증폭(PCR)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며 검사 기간 '대규모 폐쇄'를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애초 검사 기간이 15~21일 걸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9일로 단축될 것이라고 전했다. 봉쇄 범위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필수 서비스 영역에서 일하는 이들은 제외될 것으로 예상된다. SCMP는 홍콩 정부가 음식물 구매를 위한 외출은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홍콩 정부는 도시 전체를 한꺼번에 봉쇄할 지 지역별로 순차적으로 봉쇄할지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이후 일각에서 전수 검사와 도시 봉쇄가 병행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효과가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홍콩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지자 홍콩 보건 장관 등 관계자들이 도시 봉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봉쇄를 시사했다.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홍콩은 지난 2년간 하루 환자가 가장 많을 때도 100명을 좀 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난 2월 9일 1000명을 돌파한 이후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더니 28일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3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지난달 22일부터 28일까지 누적 확진자가 10만명으로 집계됐다.
홍콩 내 확진자가 급증하자 중국도 발 벗고 나선 상황이다. 28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량완녠 위건위 코로나19 대응 전담팀장을 포함한 5명의 전문가를 홍콩으로 파견했다. SCMP는 "량 교수의 파견은 중국 정부가 홍콩의 코로나19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고 최고 수준의 관리를 요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