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비디오 연설을 통해 지난 28일 성사됐던 러시아와의 회담 내용을 분석한 뒤 추후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 등 외신은 전했다. 양국은 28일 우크라이나 북부 국경에 가까운 벨라루스 고멜 주(州)에서 개전 후 약 5시간 동안 첫 회담을 가졌다. 자세한 회담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주목할만 한 결론은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금까지 우리가 얻고자 하는 결과물은 아직 얻지 못했다"면서도 "일부 시그널은 얻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내용인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측에 즉각적인 휴전과 우크라이나 영토 내 러시아군 철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담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러시아의 공격이 이어진 것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했다. 그는 "지난 5일간 러시아가 56개 로켓과 113개 크루즈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러시아의 무차별적인 폭격이 이어질 우려가 있다면서 '비행금지구역' 설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국제 사회가 러시아 미사일과 비행기, 헬기 비행에 대한 전면 폐쇄를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진격이 지체되는 가운데, 민간 지역에 대한 '무차별 포격'까지 이뤄지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지난 28일 우크라이나의 제2 도시인 하리코프 민간인 거주지역에 수십 발의 포격이 이뤄졌다고 로이터 등은 전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올라온 영상과 사진에서는 하리코프 지역의 처참한 모습이 올라왔다. 안톤 헤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장관 보좌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수십 명이 죽고 수백 명이 다쳤다. 이 끔찍한 장면은 전 세계가 봐야 한다"며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미국 NBC 방송은 해당 영상이 가짜가 아닌 실제 영상이라고 전했다. 영국 매체 이코노미스트응 하리코프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러시아의 로켓 공격이 이뤄졌다며 이번 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