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편안함에 스타일 더한 '원마일웨어' 트렌드 지속

2022-02-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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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르 벨라 쿠션 셋업 이미지 [사진=안다르]

코로나19 장기화로 외출이 줄어들자 패션업계에서는 ‘원마일웨어’가 트렌드로 떠올랐다. 
 
원마일웨어는 집에서 1.6㎞(1마일) 반경 내에서 입을 수 있는 옷이라는 뜻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자연스럽게 재택근무가 일상화가 됐고, 감염병 예방을 위해 외출 횟수를 줄이면서 자연스럽게 원마일웨어의 인기가 지속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패션 특화 통합 커머스 플랫폼 비플로우가 패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재택근무가 많았던 지난해 상반기 ‘원마일 웨어’가 인기를 끌었다. 이 보고서는 지난해 1년간 비플로우를 사용한 6000여 판매자들의 60만개 패션 상품데이터와 3억6000개의 인공지능(AI)분석태그값을 기반으로 만들었다.
 
상반기에는 마스크, 홈웨어 등의 코로나 특수 아이템 키워드들이 감소하고 집에서 1마일 반경에서 입을 수 있는 원마일웨어로 전환되는 흐름을 볼 수 있었다. 하반기에는 코로나 이전에 구매가 많이 되던 카테고리들의 패션 소비에 대한 회복세가 나타났다. 다만 원마일웨어와 관련된 키워드들이 지속 노출되고 꾸준히 구매로 이뤄지며, 코로나로 인한 거리두기에 적응하는 모습과, 이전의 생활로 회귀하고자 하는 점, 그리고 이에 적응하는 새로운 변화가 나타났다.
 
◆성인복부터 아동복까지 ‘원마일웨어’ 인기
원마일웨어가 반짝하는 유행이 아닌 지속적으로 인기를 끌 것으로 보임에 따라 패션업계에서는 ‘원마일웨어’를 지향하는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스트리트 캐주얼 ‘널디’는 올해 새로운 라인 ‘널디핏’을 론칭했다. 널디핏은 편안함과 탄탄함을 통해 운동은 물론 일상에서도 활용 가능한 ‘에브리데이 애슬레저 웨어’를 지향한다. 첫 컬렉션은 다채로운 컬러의 여성 라인업으로 시작해 레깅스와 브라톱 각 2종, 커버업 3종으로 구성했다. 원마일웨어 트렌드에 맞춰 에이피알은 향후 ‘널디핏’을 유니섹스 애슬레저로 확장할 예정이다.
 
아가방앤컴퍼니의 프리미엄 용품 브랜드 ‘디자인스킨’은 지난 18일 용품에 이어 실내 원마일 웨어 유아의류 브랜드 ‘디킨’을 새롭게 출시했다. 디킨은 디자인스킨만의 감성을 아가방앤컴퍼니의 의류 제작 노하우와 접목시켜 제작한 유아 실내복 브랜드로, 베이직한 ‘모달 이지핏 아기 실내복’ 상하의세트와 라운지 웨어로 적합한 ‘모달 루즈핏 아기 실내복’ 상하의세트를 선보인다.
 

코닥어패럴 피쉬테일 재킷 [사진=코닥어패럴] 

코닥 어패럴은 봄 신제품 ‘코다커리’ 컬렉션을 선보이며, 이번 시즌 메인 제품으로 ‘피쉬테일 재킷’을 업그레이드해 출시했다. 코닥 헤리티지를 모티브로 장거리 여행이 어려운 상황에서 사진출사 등 도시근교에서 재충전하려는 소비자 타깃의 ‘투마일웨어’ 룩을 제안한다. 투마일웨어는 원마일웨어에서 한층 더 나아가, 집 앞보다는 거리가 다소 먼 곳에 갈 때 입기 편한 옷을 말한다.
 
쌍방울은 작년 하반기 여성 전용 이지웨어(실내에서 편하게 입는 옷) ‘하나만’의 라인업을 화장하고 원마일웨어 브랜드 ‘홈엔’을 선보였다. 홈엔은 편안한 착용감을 앞세운 신규 브랜드로 남녀 제품은 물론 ‘홈엔키즈’도 출시해 가족 홈웨어로 연출 가능하다. 대표 제품으로 홈엔의 여성용 반팔티셔츠의 경우 가슴 부분 안쪽에 몰드를 봉제해 브래지어를 하지 않고도 편하게 착용할 수 있다.
 
◆MZ세대 주목…센스 더한 트레이닝복 ‘셋업룩’
원마일웨어 트렌드에 따라 편안함과 스타일을 모두 갖춘 캐주얼한 ‘셋업룩(setup look)’은 이번 S/S 시즌 주목할 만한 패션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상하의를 세트로 맞추는 ‘셋업룩’은 주로 정장이나 유니폼에 선호되는 스타일이다. 위아래를 비슷한 소재와 색감으로 꾸며 깔끔하고 통일된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주로 사용하여 직장이나 단체행사 등 공적인 자리에서는 흔히 볼 수 있었다.
 
사복 패션으로서는 딱딱하고 촌스럽다는 인상 때문에 지양되었던 셋업룩이 최근 트레이닝복 트렌드에 반영됐다. MZ세대에게 인기를 끄는 셋업은 편안함과 스타일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가벼운 소재에 멋스러운 실루엣으로 운동, 일상 등 어디에서나 편하게 스타일링할 수 있으며, 맨투맨, 집업, 조거팬츠, 원피스 등 다양한 제품 구성으로 개성을 나타낼 수 있다.
 
안다르는 올해 첫 신제품으로 ‘벨라 쿠션 셋업’을 선보였다. ‘식물성 실크’로 불릴 만큼 부드러운 촉감을 자랑하는 프리미엄 소재 텐셀 모달 원사에 푹신푹신한 쿠셔닝을 더해 직조한 제품으로, 가벼우면서도 흐물거리는 느낌 없이 탄탄하고 깔끔한 핏을 연출할 수 있다. 이번 신제품은 집업 및 조거팬츠로 구성됐으며, 남성과 여성 라인으로 각각 출시돼 커플 아이템으로 활용할 수 있다.
 

MLB 셋업 제품 [사진=MLB]

F&F가 전개하는 프리미엄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MLB는 기존 스웻셋업 구성에서 우븐, 원피스 등 다양한 아이템으로 확장한 톤톤셋업을 선보였다. MLB 스웻셋업은 스타일에 따라 맨투맨에 긴바지나 반바지를 선택하거나 바람막이 세트, 원피스 등을 매치할 수 있다.
 
뉴발란스는 브랜드 앰배서더인 아이유와 2022년 새로운 일상 캠페인을 전개한다. 캠페인에서 아이유는 뉴발란스 스포츠 클럽의 헤비스웻 셋업을 착용하며 집안에서 편안한 일상을 즐기는 자연스러운 모습을 연출했다. 셋업은 고밀도 원단을 사용해 탄탄한 소재감을 전달하며, 세미 오버핏은 편안한 착용감을 준다. 봄이 느껴지는 파스텔톤에 클래식한 레터를 가슴 부분에 포인트를 줘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무드를 완성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추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패션성을 놓치지 않으면서 편안한 옷을 찾는 성향이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올해도 여전히 이어지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원마일웨어 브랜드는 꾸준히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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