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KH그룹 알펜시아 인수에 3350억 지원

2022-02-18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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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펜시아 인수 잔금 납부에 활용

알펜시아리조트 전경[사진=강원도개발공사 제공]


메리츠증권이 KH그룹의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인수 자금 마련에 3000억원이 넘는 지원에 나선다.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분야에서 꾸준히 역량을 키워오는 메리츠증권이 리조트 분야에 통 큰 거래를 했다.

2월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알펜시아의 인수자인 KH강원개발과 KH이엔티에 총 2350억원 규모의 담보 대출을 집행했다. 
이어 KH그룹 소속 상장사의 전환사채(CB)에도 담보를 설정해 투자했다. KH필룩스에 350억원, IHQ 350억원, KH이엔티 150억원, KH일렉트론 150억원 등 총 1000억원 규모로 투자규모는 총 3350억원이다. CB는 전액 알펜시아리조트 인수자금으로 사용한다.

알펜시아리조트의 총 매각액은 7115억원이다. 이중 KH강원개발은 입찰보증금(350억원)과 계약금(350억원)을 납부한 상태다. 

매각 잔금은 6415억원이며 이중 알펜시아리조트 및 골프장 분양권·회원권 보증금을 제외한 실 납부액은 약 3800억원 규모다. 강원도는 KH강원개발이 18일 잔금납부를 마쳤다고 밝혔다.

대출과 CB 담보는 KH그룹이 동원할 수 있는 자산이 촘촘하게 설정됐다. 강남구 도곡동 소재 고급빌라와 노원구의 아파트형 공장, 양주와 포천 일대의 토지와 건물 등 그룹이 보유 중인 부동산이 담보로 잡혔다. 

이어 인마크PEF(그랜드하얏트호텔) 지분과 KH필룩스의 화재보험 근질권, 예수금출금청구권, KH강원개발 보유 주식 및 CB 등이 담보다. KH그룹으로서는 알펜시아 인수에 그룹의 사활을 건 셈이다.

그동안 메리츠증권은 부동산PF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나이스신용평가 기준 지난 수년 동안 부동산금융 관련 시장에서 10% 안팎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부동산PF는 그동안 대형증권사의 주요 무대였지만 메리츠증권은 중소형증권사로서 부동산PF분야에서는 대형사에 전혀 밀리지 않는다.

지난달 기준 국내 25개 증권사의 부동산PF 신용공여 규모는 20조4027억원으로 삼성증권의 부동산PF 신용공여 잔고가 2조975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메리츠증권이 2조4965억원으로 2위다. 3위는 한국투자증권이 1조8644억원, KB증권이 1조3894억원으로 4위다.

한편 알펜시아리조트는 지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린 곳이다. 건설 비용 1조6376억원 중 1조189억원이 빚이었다.

강원도개발공사는 그동안 2500억여원의 원금을 갚았지만 낸 이자가 3700억원으로 더 많다. 하루 평균 4300만원의 이자가 발생했다. 강원도 입장에서 재정 부담이 큰 사업이었지만 이번에 KH그룹의 인수로 숨통이 트이게 됐다.

적자를 입고 있는 리조트 인수에 증권사가 나선 이유는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리오프닝 시 빠른 수요회복이 기대되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이수경 KB증권 연구원은 "방역조치가 완화되면서 국내여행수요를 자극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백신 접종률이 매우 낮다는 점에서 앞으로 상당기간 국내 여행이 여행금단을 해소하는 유일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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