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할아버지의 심장 치료약을 실수로 혼동해 도핑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데니스 오스발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징계위원회의 종신위원장은 2월 15일 로이터 통신을 통해 “발리예바가 자신의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출전 여부를 결정한 스포츠중재재판소(CAS) 청문회에서 ‘할아버지의 심장 치료약을 실수로 혼동해 양성 반응이 나왔다’라고 주장했다”라고 말했다.
CAS는 지난 2월 14일 공식 누리집(홈페이지)을 통해 “도핑 위반 통보를 받은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가 발리예바의 징계를 철회한 것과 관련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세계반도핑기구(WADA),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제기한 이의 신청을 기각했다”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발리예바는 2월 15일 열리는 피겨 쇼트프로그램에 예정대로 출전하게 됐다.
CAS는 “스포츠에서 공정, 과잉조처 금지, 회복할 수 없는 피해, 이해관계에서 상대적인 균형 등을 고려했다며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 도핑 검사를 통과하지 못한 것도 아닌데, 발리예바에게 올림픽 출전을 금지한다는 것은 지금 상황에서 그에게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발리예바는 2월 15일 공개된 러시아 방송 채널원과 중국 베이징 현지 인터뷰에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정상적으로 출전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지난 며칠간 정신적으로 매우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발리예바는 “러시아를 대표해서 최선을 다하겠다. 베이징 올림픽은 극복해야 할 무대인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