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KB금융 노조협의회 측은 "최근까지 임직원과 일반주주를 대상으로 위임장을 받은 결과 KB금융 주식 총수의 0.55%(214만5994주)를 확보했다"면서 "이에 9일 여의도 KB금융 이사회 사무국을 찾아 주주제안서와 위임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KB금융 노협은 이날 주주제안서를 통해 김영수 전 수출입은행장 부행장을 차기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김 사외이사 후보는 1985년 수은 입행 후 홍콩 현지법인과 국제금융부 등 30년 이상 해외투자 부문에서 근무해 온 국제금융 전문가다. 노조 측은 "KB금융의 취약한 해외사업에 대한 리스크 관리와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인물"이라고 추천 배경을 밝혔다.
KB 노협의 주주제안은 이번이 5번째 시도다. 금융회사지배구조법(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발행주식 총수의 0.1% 이상을 보유하면 소수주주의 권리행사 특례조항에 따라 주주제안을 할 수 있다. KB금융은 다음달 말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최소 1명의 사외이사를 신규 선출할 예정이다.
류제강 KB금융 노조협의회 의장은 "이번 주주제안은 경영참여가 아닌 KB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글로벌 금융회사로의 도약을 통한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것"이라며 "기업의 올바른 지배구조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거운 상황에서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