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페이의 결제 사업이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의 연간 거래액은 100조원에 육박했고, 네이버의 결제액 증가에 힘입어 핀테크 사업의 분기 매출이 3000억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13일 핀테크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연간 거래액이 99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0년(67조원) 대비 48%, 2019년(48조원) 대비 2배나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는 거래액이 100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네이버의 핀테크 사업도 활황세다. 지난해 4분기 기준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10조9000억원으로, 2020년 동기 대비 46.8% 늘었다. 연간 결제액은 38조2000억원이다. 네이버페이는 카카오페이와 달리 송금액은 집계하지 않아 카카오페이 대비 거래 금액이 적어 보인다. 네이버는 글로벌 가맹점 신규 추가에 대한 영향으로 결제액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이번 분기에는 알리익스프레스, 구글 앱스토어와 같은 대형 글로벌 가맹점이 신규 추가됐고, 오프라인 가맹점은 총 23만개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향후 네이버페이 결제액 증가, 네이버주문·현장결제 가맹점의 꾸준한 증가로 네이버의 핀테크 부문 분기 매출이 3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네이버의 핀테크 부문 매출은 2952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와 카카오페이는 올해에도 핀테크 사업 성장을 예고했다. 한 대표는 “네이버페이의 월 결제자 수는 전년 대비 9% 증가해 1600만명에 육박하고 있으며 페이포인트 충전결제는 전년 대비 102% 고성장하며 충성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3000만명을 돌파한 네이버페이 회원들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과 국내외 등 모든 결제 동선을 촘촘하게 연결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홍 카카오페이 디자인 총괄 부사장은 올해 결제 서비스 부문 성장에 대해 “그동안 결제 매출이 많이 오른 것을 볼 수 있다”며 “온라인, 오프라인, 생활 결제 모두 다 성장하고 있어 그런 부분에서 저희가 계속 집중 투자를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내정자는 최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카카오페이를 출범하던 당시 초심으로 돌아가 사용자 관점에서 생각하기 위한 ‘백 투 더 베이직(Back To Basic)’을 올해 카카오페이의 핵심 사업 방향으로 잡았다”며 “주요 서비스인 결제와 송금, 주식·대출 등 금융서비스에서 경쟁 서비스와 비교해 더 좋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서비스의 기본을 챙길 예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