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에 보내는 온라인합창단의 축원

2022-02-10 16:54
  • 글자크기 설정

중국 외문국 아시아태평양 커뮤니케이션센터 '월간 중국' 보도

[사진=인민화보 유튜브 채널 갈무리]

"'눈꽃이 빛날 때(冰雪之望)'는 2022년 베이징(北京) 동계올림픽에 대한 성공 및 선수들의 활약을 기대하며 세계 각국의 유학생들이 평화와 우정이 지속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곡이다.” 

신문섭 선전(深圳)대학교 국제합창단 및 유학 중국 클라우드 합창단 단장은 최근 인민화보의 한국어 주간지 월간 중국 유튜브 채널에 게재된 동영상을 통해 '눈꽃이 빛날 때'를 이 같이 소개했다. 

'눈꽃이 빛날 때'는 신문섭이 작곡하고 장하오먀오(張浩淼)가 작사했다. 이를 선전대학교 국제합창단 단원 및 유학중국 클라우드 합창단 단원들이 부르고, 홍보 영상을 제작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았다. 

신 단장은 월간 중국과의 인터뷰에서 "음악과 올림픽은 특별하다"며 "한국인은 1988년 서울올림픽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는데, 냉전을 겪고 있던 당시 올림픽 주제곡 '손에 손잡고'는 평화에 대한 열망을 전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30년이 지난 지금도 '손에 손잡고'는 여전히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며 "이에 따라 베이징 올림픽을 기념해 음악을 통해 따뜻한 마음과 감동을 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에게 작곡보다 어려운 것은 작사였다. 가사를 써보려고도 했지만, 마음 속 하고 싶은 말을 중국어로 표현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결국 중국 친구인 장하오먀오에게 도움을 청했다. 신 당장은 “친구가 많아지면 더 많은 길이 생긴다는 말처럼 정말 잘한 결정"이었다며 "장하오먀오가 쓴 가사는 정말 아름답다"고 했다.

 

실제 '살그머니 아침 햇살 열어젖힌 이 누구인가, 아름다운 빛 경기장에 흩뿌려져 있네. 반짝반짝 빛나는 눈 조심조심 뿌려놓은 이 누구인가, 순결한 힘 전세계가 끌어안네...' 라는 가사에서는 올림픽 선수들의 강인한 정신과 포기 없는 집념이 느껴진다. 


올림픽은 민족의 자긍심을 펼치고, 인류 정신의 크기를 보여주며, 개인의 영예와 꿈을 실현하는 무대이다. 올림픽 선수들은 땀과 눈물, 성적을 통해 ‘인생에서 몇 안 되는 승부’에서의 악전고투하는 정신을, 그리고 스포츠의 근본과 진의를 완벽히 풀어낸다. 각국 선수들은 올림픽 성화의 불빛 아래에서 우애, 존중, 이해와 같은 인류의 지극히 선량한 품성으로 장벽을 무너뜨린다. 티없이 깨끗한 눈이 사람들의 마음을 정화시키고, 피부색이 다른 사람들을 하나로 연결시킨다.

신 단장은 “올림픽은 전세계 스포츠 축제잖아요. 세계 각지에서 온 유학생들과 함께 이 노래를 부르면 좋겠다는 생각을 처음부터 했다"며 "이제 그 소원을 이뤘다고 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눈꽃이 빛날 때' 는 100여 명의 재중 외국인 유학생들이 참여해 부른 노래다. 50여 개국, 중국 24개 대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코로나19의 제약으로 실제로 만날 수는 없었지만 모두 음악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온라인에서 모였다. 시차와 인터넷 속도 등 악조건을 모두 극복하고 온라인으로 노래를 배웠고, 추운 날씨 속에서 촬영을 마쳤다.

70여 개의 트랙과 200기가 용량에 달하는 영상으로 완성된 뮤직비디오를 봤을 때, 학생들은 아름다운 화음에 감탄하고 서로의 노력에 감동했다. 미국에서 온 아마리아(Amaryah h.)는 “동계올림픽 구호인 ‘함께 하는 미래’처럼 올림픽은 인류의 평화, 단결과 희망을 대표하는데 여러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함께 이 노래를 완성하는 과정에서 역시 단결의 힘을 느꼈다”고 말했다.

신문섭은 4살 무렵 피아노를 배웠고 11살에 한국 해운대소년소녀합창단에 입단해 합창의 매력을 느꼈다. 
 

2010년, 그는 가족들과 함께 중국에 왔고, 선전대학교에서 중국어를 배웠다. 점점 선전이란 도시가 좋아진 그는 학부에서 박사생까지, 대부분의 시간을 선전대학교에서 보냈다.
 

2016년 3월 신문섭은 선전대학교 음악당에서 미국 예일대학교에서 온 남성 아카펠라 그룹의 공연을 봤다. 그 순간을 한시도 잊을 수 없던 그는 국제합창단을 창설하겠다는 마음을 먹는다. 당시 그는 선전대학교 국제경제법 전공을 공부하던 석사생이었다. 학교 측의 지지를 얻었고, 6개월 준비 과정을 거쳐 선전대학교 국제합창단이 탄생됐다. 
 

'음악에는 국경이 없다. 음악으로 문화 교류를 이어나가자'라는 설립 이념은 세계 각국의 재중 외국인 유학생들을 끌어모았다. 
 

2020년, 신문섭은 중국교육부 유학서비스센터(이하 ‘유학생센터’)에서 개최한 ‘중국과의 매력적인 만남’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재중 외국인 유학생 작문 및 동영상 공모대회에 참가했는데 그의 동영상 작품 '국경 없는 음악'이 수상했다. 중국에 대해 잘 알고 우호적인 감정을 가진, 많은 우수한 재중 외국인 유학생들이 행사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전세계의 코로나19 상황에 힘을 보태고 국제 학생들의 공동 염원을 전달하기 위하여, 유학생센터의 지지와 신문섭의 주도 하에 대회 참가 유학생 중 음악적 특기가 있는 친구들로 팀이 꾸려졌다. 


이들은 온라인 합창 방식을 통해 '세계에 사랑을 가득히(讓世界充滿愛)'를 불렀고, 유학중국 클라우드 합창단을 결성했다. 2021년, 중국공산당 창립 100주년을 계기로 유학중국 클라우드 합창단은 36명의 재중 외국인 유학생들로 이루어진 팀을 꾸리고 온라인 합창 음반인 '초심을 잃지말자(不忘初心)'를 발표하며 국제 청년들의 눈에 비친 중국의 모습을 세계에 알렸다.
 

신 단장은 “앞으로도 음악을 통해 한국과 중국 간의 인문 교류와 세계의 평화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다"고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