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에도 한국 경제 회복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진단이 나왔다. 다만 금융시장이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원자재 가격의 높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경기 불확실성은 높다고 우려했다.
KDI는 9일 펴낸 '2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완만한 경기 회복세가 유지되고 있으나 대외 부문을 중심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12월부터 두 달 연속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한 표현이 이번 달에는 삭제됐다. 대신 오미크론 확산세가 빠르고 방역 체계가 바뀌면서 경기 불확실성은 더 커졌다고 평가했다.
제조업에 대해서는 "양호한 증가세를 지속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의 양호한 흐름이 지속하는 가운데 자동차 부품수급 차질이 일시적으로 완화되며 회복세를 이어갔다는 것이다. 서비스업 생산과 관련해서는 "숙박 및 음식점업이 위축됐으나 여타 부분에서는 코로나19 충격이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1월 소비자물가는 3.6% 오르며 4개월 연속 고물가 흐름을 이어갔다. 1월 석유류 가격 상승 폭은 줄어들었다. 다만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특성상 최근 국제 유가가 다시 높아진 게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대외 부문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KDI는 "원자재가격의 높은 상승세가 지속하고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 등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수출은 1년 전보다 15.2% 늘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17.8%) 기준으로도 높은 증가세가 지속했다. 수입 또한 주요 에너지원인 원유, 가스, 석유제품, 석탄을 중심으로 35.5% 증가했다. KDI는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과 관련해선 "수입 물가가 급등하며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하는 등 우리 경제의 회복세를 제약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KDI는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하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도 불안한 흐름"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