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중국경제망에 따르면 최근 중국 장시성 푸저우시는 공고를 내고 이달부터 부동산 대출의 정책을 완화하기로 했다. 일단 주택구매 용도의 대출 한도를 상향조정했다. 또 푸저우시 내 직장인이 시내 주택을 구매하기 위해 대출을 신청한다면 선수금 비율을 40%로 낮추기로 했다.
중국경제망에 따르면 푸저우시 외에도 다수 3~4선 도시들이 올 들어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다. 쓰촨성 동부에 있는 쯔궁시와 광시좡족자치구의 위린시, 안후이성의 마안산시 등이다. 이들 도시는 대출 한도 상향 외에도 주택자금 사용 확대 등의 규제 완화책을 내놨다.
올 들어 중국 주요 대형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승인 기간도 대폭 줄었다. 중국 증권일보가 농업은행, 중국은행, 건설은행, 공상은행, 민생은행, 우정저축은행, 상하이푸동개발은행 등 관계자를 통해 조사한 결과 주택담보대출이 승인되고 대출금이 지급되는 속도가 지난해에 비해 빨라졌다.
실제 중국 부동산 전문 연구 플랫폼인 베이커(貝殼)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들어 103개 주요 도시 중 절반 이상인 64개 도시의 대출 승인 속도가 전월 대비 줄었다. 특히 대도시인 광저우는 전월 대비 40일 이상 단축됐고, 베이징은 평균 70일에서 12일 미만으로 대폭 감소했다. 이외 우한 항저우, 난징, 청두, 샤먼 등 2선 도시는 평균 20일 이상 단축됐다.
이처럼 중국 당국이 부동산 규제 완화에 나선 것은 지난해 12월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중국 부동산 정책 전환을 언급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이 회의에서 당국은 부동산 시장의 안정적이고 건전한 발전을 촉진해 민생 안정을 도모하기로 했다.
당국은 “주택 매매 시장에서 구매자의 합리적 주택 수요를 더 잘 만족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부동산 산업의 건강한 발전과 선순환을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시장 위축세가 예상보다 장기화하고 있는 점도 당국이 규제 완화에 나선 이유로 꼽혔다.
중국 부동산 정보 업체 커얼루이(克而瑞)부동산연구센터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29개 중점 도시의 주택 거래 면적은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했다. 지난해 12월에 비해서는 37% 감소했다.
베이징, 상하이, 선전, 광저우 등 주요 대도시의 주택 거래 면적도 지난해 1월에 비해 38% 줄었으며, 12월과 비교해서는 12% 감소했다.
이외 선전시 부동산 거래정보 사이트 통계에서도 선전시의 1월 중고주택 거래량은 1557채로 지난해 1월보다 무려 70% 이상 하락했으며 이는 최근 10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