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게임 업체 인수합병 경쟁은 치열하다.
포문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열었다. MS는 지난 1월 18일 게임사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업계 최대 규모인 687억 달러(약 83조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MS의 2023회계연도(2023년 7월~2024년 6월) 중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MS 게임사업부문 산하에 편입된다. MS는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오버워치, 콜오브듀티 등 폭넓은 IP를 확보하고, 매출 기준 세계 3위 게임사로 발돋움하게 된다. MS는 모바일·PC·콘솔과 스트리밍 게임 사업을 강화하고, 2500만명인 '엑스박스 게임패스'의 구독자 수도 확대할 계획이다.
매출 기준 세계 2위 게임사인 일본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이하 '소니')는 업계 최대 인수합병 기록을 갈아치운 MS를 견제해야 할 상황이 됐다. 때마침 소니도 지난 1월 31일 미국 게임사인 번지(Bungie)를 36억 달러(약 4조원)에 인수하는 데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번지는 소니에 합병된 이후에도 독립적으로 운영되지만 MS의 엑스박스 콘솔, 엑스박스 게임패스 서비스가 성장해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PS)' 콘솔과 'PS 플러스' 'PS 나우' 등 서비스의 사업성을 위협한다면 소니 역시 독점 IP 기반의 플랫폼·서비스로 대항할 공산이 크다.
게임 시장에 뛰어든 빅테크 업체는 비단 이들뿐만 아니다.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수요 변화에 대한 갈망 때문이다. 실제로 아마존과 온라인 동영상 업체 넷플릭스 역시 본격적으로 게임 산업 파이를 키우기 위한 준비에 분주하다. 구글 역시 최근 한국을 비롯해 홍콩·대만에서 '구글 플레이 게임’ 베타 서비스에 돌입한 상태다.
인도 시장조사업체 모르도르 인텔리전스의 전망에 따르면 작년 세계 게임 시장 규모는 1737억 달러(약 210조원)였고, 오는 2027년까지 연평균 9.64% 성장해 3144억 달러(약 38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