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연합보와 왕보(旺報)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전날 오전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대국민 단배식 연설에서 "국방과 군대 건설의 확장에 주력해 혼란했던 홍콩을 안정화했다며, 이후에도 독립 반대·통일 촉진 투쟁을 부단히 강화해 중국 특색의 대국외교를 계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 주석은 "지난 100년 동안 중국 공산당은 국민과 역사에 훌륭한 답안지를 제출했다"면서 "이제 중국 공산당은 두 번째 100년(신중국 건국 100년인 2049년)의 분투 목표 달성을 위한 시험의 여정에 발을 들여놓았다"고 덧붙였다.
연합보는 최근 몇 해 동안 시 주석이 단배식에서 양안 관계에 대해 발언한 적이 거의 없었기 떄문에 이번 발언이 특히 눈길을 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춘제 연설에서 시 주석은 양안 관계에 대한 특별한 언급 없이 세계적으로 확산된 코로나 상황과 빈곤 탈출 등에 대해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31일 시 주석은 신년 연설에서 "조국의 완전한 통일을 실현하는 것은 양안 동포들의 공통된 염원"이라면서 "모든 중화의 아들과 딸이 손을 잡고 앞으로 나아가 함께 중화민족의 아름다운 미래를 창출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후 지난 26일 왕양(汪洋)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政協) 주석 겸 정치국 상무위원 또한 2022년 대(對)대만공작회의에서 "대만 독립 도발과 외부 세력의 간섭을 단호히 억제하고 독립 반대와 통일 촉진 전선 구축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대만 언론들은 시진핑 주석의 이번 발언이 2016년 신년 발언에서 마잉주(馬英九) 당시 대만 총통과의 2015년 양안 회담을 언급한 이후 처음으로 양안 의제를 상세하게 설명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016년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집권한 이후 양안 관계가 계속 악화 중인 가운데 대만에 대한 중국의 무력 시위 등이 더욱 증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놨다.
1949년 국공내전에서 패한 장제스(蔣介石·1887∼1975)가 이끄는 국민당이 대만으로 패퇴한 이후 중국은 대만을 실질적으로 지배하지 못하고는 있지만, 무력을 동원하더라도 반드시 수복해야 할 지역으로 간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