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약 3개월 전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국내 투자자들이 다시 집중 매수에 나섰다.
31일 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이날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테슬라 주식을 총 4억2954만 달러 규모로 순매수했다.
테슬라는 국내 투자자들이 2021년에만 28억6803만 달러를 사들인 해외 주식 대표 종목이다. 2021년 순매수 2위인 애플에 대한 순매수 규모는 7억7166만 달러로 무려 271.67% 많은 규모다.
그러나 새해 들어서는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QQQ ETF'에 순매수 1위 자리를 잠시 내줬다. 그러나 지난 1일 1199.78달러까지 상승했던 테슬라 주가가 28일 846.35달러로 30% 가까이 떨어지자 국내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며 순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 주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양적 긴축 우려 등으로 큰 폭의 등락을 반복해왔다.
특히 2021년 사상 최대 순이익을 올렸다는 소식에도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이 지속돼 신차를 출시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고하면서 주가는 추가 급락했다. 이와 관련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 문제로 전기 픽업트럭인 '사이버 트럭' 출시를 2023년으로 미루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로 인해 테슬라의 주가는 지난 27일 하루에만 11.55% 하락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테슬라에 대한 시장의 전망 다소 긍정적인 분위기다. 웰스파고는 테슬라에 대한 목표 주가를 기존 860달러에서 910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상향 조정의 이유로 테슬라의 양호한 실적 흐름을 꼽았다. 테슬라의 2021년 연간 순이익은 55억 달러(약 6조6000억원)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테슬라 주가가 공급망 문제와 신차 출시 연기, 비용 상승 등의 이유로 주가 조정을 겪고 있지만 펀더멘털은 비교적 견고한 것으로 평가했다.
송 연구원은 "최근 테슬라 주가 하락은 압도적인 초과 성장을 원하는 구간에서 경쟁자들과 같은 어려움을 겪을 것에 대한 아쉬움이 투영된 결과"라며 "이러한 것들은 결국 시간과 시장에서 해결될 것이고 테슬라의 펀더멘털은 신차 출시 일정 연기라는 작은 이유를 제외하고는 여전히 견고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