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주한 미국대사 지명 절차 막바지...1년 공석에 한·미 모두 비판↑

2022-01-26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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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백악관 대변인 "인선 막바지 단계...전문 외교관 선발 중"

한국 뿐 아니라 미국 내부서도 비판 "한국은 모욕 당한 것"

​1년 넘게 공석으로 남아있는 대한민국 주재 미국대사의 인선 절차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주한 미국대사 지명은 물론 유력 후보자 조차 거론되지 않으면서, 혈맹이자 70년 넘게 이어온 양국 동맹 관계의 위상에 걸맞지 않다는 한·미 양국의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일간 뉴스레터에서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주한 미국대사 인선 작업이 막바지 단계에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매체는 뉴스레터의 짧은 부분을 할애해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 지 1년이 지났음에도 주한 미국대사 지명자 조차 공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백악관에 물었다고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가운데). [사진=AP·연합뉴스]


이에 대해 백악관 대변인실 측은 "우리(바이든 행정부)는 주한 미국대사와 같은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만한 재능 있고 풍부한 경험을 가진 전문 외교관을 선발하고 있다"면서 "선발 절차는 마지막 단계에 있으며, 조만간 지명자가 발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폴리티코는 "(해외 대사에 대한) 지명 후보자를 식별하고 (후보자의) 모든 배경과 윤리 문제를 확인한 후 지명 대상국의 '비공식 (외교) 채널(백채널·Backchannel)'을 통한 승인 과정을 거치는 데는 언제나 시간이 소요한다"면서도 "한국과 같은 확고한 동맹국에서 (이러한 과정을 위해) 1년이란 시간이 허용된다고 말하는(동의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만큼 바이든 행정부의 주한 대사 지명 과정이 한미 동맹의 위상에 걸맞지 않게 너무 늦었다는 의미다. 

지난해 1월 미국의 정권이 바뀌며 해리 해리스 당시 주한 미국대사가 사임한 이후 해당 자리는 로버트 랩슨 전 주한미국대사관 차석과 크리스토퍼 델 코소 주한미국대사관 공관차석 등 2명의 대사대리가 이어왔다. 특히, 지난 1년 동안 해당 자리가 공석으로 남아있는 데다 뚜렷한 후보군 조차 잡히지 않는 상황이 이어지자 미국 현지와 우리나라 양쪽에서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혈맹국인 한국을 홀대한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 지난해 12월 중순 미국 주요 방송사인 NBC는 '왜 미국은 한국 주재 대사를 지명하지 않는가'라는 제목의 보도에서 이런 상황이 한미 동맹 관계에 긴장 관계를 조성하고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미국 의회의 일부 관계자들은 "한국인들이 모욕을 당한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으며, 미국의 전직 고위급 당국자는 "해당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면서 (미국 내부에서도)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와 유사한 시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미국 의회의 정쟁 상황 때문에 수많은 미국대사를 파견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12월 초까지 "전체 미국 대사의 16%만이 인준됐다"면서 이 때문에 중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대사도 지명되지 않았을 만큼 "미국은 '너무 많은 국가의' 대사 인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외교관협회(AFSA)의 집계에 따르면, 미국 행정부는 국제기구를 포함해 총 190명의 '특명전권대사'를 전 세계에 파견하며 우리시간 1월 26일까지 총 68곳(35.8%)의 대사직이 별도의 지명자도 없이 공석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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